미디어아트가 다채로운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광판에 활용되며 거리 예술, 이색 볼거리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미디어아트는 예술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키고 관객이 작품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공예술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에는 어떤 기술이 있는지 알아보자.

▲ 출처: 디스트릭트 유튜브

실내 전시 위주서 야외전시로 다양한 기술의 미디어아트

  실내 전시 문화가 주류였던 미디어아트는 기술의 발전으로 야외 전시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맵핑,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해 알아보자.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설정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기법이다. LED 조명으로 다양한 영상을 투사해 뛰어난 색 재현성을 자랑한다. ‘2021 매지컬 홀리데이’도 이 기법을 사용해 연말 서커스 분위기를 생생하게 연출했다.
  음악방송 배경, 야외 공연 무대 바닥에 영사하는 미디어아트는 ‘프로젝션 맵핑’의 한 종류다. 요즘에는 박물관의 대형 스크린 전시 방법으로 쓰인다. 프로젝션 맵핑은 실제 사물에 영상을 투영해 표현한 다른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광고·안내판을 뜻하며 대부분 네트워크로 제어 가능한 공공장소 LED·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현된다. 이때 주로 대형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는데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보는 경우가 많아 ‘시야각’을 확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대부분 ‘IPS(In-Plain Switching)’가 활용되며 이를 사용하면 170도 이상의 넓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다. 다각도에서 봐도 명암의 변화나 색의 역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각광받고 있다.

단순 관람 넘어··· 참여형 전시 급증

  2020년 서울에 위치한 코엑스아티움 외벽 전광판에서 ‘WAVE’ 미디어아트 영상이 송출됐다. 영상은 실제로 파도가 치는 듯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 시즌에는 미디어아트로 건물 외벽을 장식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백화점 앞은 ‘2021 매지컬 홀리데이’를 송출하는 시간만 되면 구경하기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실제로 미디어아트를 내보낸 이후 백화점의 매출이 상승했다.
  처음부터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주류였던 것은 아니다. 과거 미디어아트는 TV 모니터로 표현하는 실내 전시·전시 미술의 형태였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크고 작은 야외 전광판과 건물 외벽에서도 미디어아트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이전에는 단순 관람 형태가 주를 이뤘다면 요즘에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가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분야서 ‘실감 콘텐츠’로 자리잡는 미디어아트

  미디어아트 기술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2023년에는 19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야외 활동의 증가가 시장 규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미디어아트는 외벽광고를 넘어 가게 메뉴판, 키오스크에도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또한 기법의 발달로 실감나는 미디어아트를 구현할 수 있게 돼 특색있는 지역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릉·여수·제주에 위치한 미디어아트센터 아르떼뮤지엄은 전시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며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미디어아트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에 실시한 온라인 콘서트 ‘SMTOWN LIVE 2022’를 홍보하기 위해 미디어아트 영상을 제작했다. 성수 신사옥 1층 LED 대형 서라운드 미디어월을 통해 ‘SMCU(SM Culture Universe)’에서 어우러지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처럼 미디어아트는 다양한 분야에 녹아들어 ‘실감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는 “앞으로 10년간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의 트렌드는 실감 미디어를 통해 가상의 경험을 고도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만 가능한 경험을 저렴하고 간단하게 실감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실감미디어의 존재 가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