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으로도 청취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때로는 따듯한 감동을 주기도 하는 라디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 다양한 영상매체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라디오는 사라질 거라 예상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호 동문과의 만남에서는 나른한 오후시간에는 신나는 방송,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에는 잔잔한 음악방송을 만들어주는 분당FM 프로듀서 박수진(신방01) 동문을 만났다.

분당FM?
분당FM은 소출력 라디오 방송이다. 이는 작은 출력을 이용해 반경 5Km 안팎의 권역에 송출하는 저비용 지역밀착형 방송을 말한다. 분당FM은 서현에서 전파를 발사하고 분당구 일부 지역에서 청취 가능하다. 박 동문은 “기존 방송은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프로들이 만드는 방송이라면 우리는 프로가 되어가는 아마추어들이 ‘동네’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라고 했다.
해외에서는 소출력방송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박 동문은 “지진이 많은 일본은 소출력 방송이 메이저 방송보다 빠르게 지진소식을 전하는데서 인기를 얻었고 미국은 워낙 영토가 넓어 소규모 지역 방송이 발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라디오 PD로서 어떤 일을 하는가?
박 동문은 분당FM에서 PD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방송 프로듀싱 외에 여러 가지 일을 한다. 박 동문 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 적은 인원이 모여 소규모로 방송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한다. 그는 “꼭 내가 맡은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여러 프로그램들을 모니터하고 필요할 때에는 기술적 지원도 한다”고 했다.
또 방송국의 크고 작은 행사의 기획, 준비, 진행도 그의 몫이다. 대학생활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며 배웠던 광고나 기사작성 수업들이 지금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라디오 PD 직업에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박 동문은 “중학교시절 말 그대로 라디오 DJ나 PD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었고 고등학교시절에는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다”며 “대학 4년동안 신문방송학과에서 공부하며 방송관련직종이 적성에 맞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꼭 라디오 PD가 되리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2005년 2월 아직 졸업 전이었지만 학교측의 추천으로 면접을 보고 바로 입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입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PD로서 많은 일을 하며 자신의 직업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방송관련 직업을 원한다면...
박 동문은 “1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1학년때 학과 광고동아리 ‘애드라’에서 활동하면서 학술제 때 패러디광고에 출연했으며 2학년때는 학술제 사진전에 참여했다. 3학년때는 우리학교 홍보도우미활동을 했으며 4학년 여름방학은 해외수업프로그램으로 웨일즈대학에서 보냈다.
또 취업준비에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고 했다. 그는 신문방송학과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신문이나 잡지, TV나 공연을 볼 때도 이게 바로 공부이자 취업준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말 방송관련 직업을 갖고 싶다면 실무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분당FM의 경우 방학동안 봉사활동개념으로 방송국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이 기회를 현재 전희진(신방4) 학우가 휴학 후 분당FM 진행자로 누리고 있다.

경원대 학우들 분당FM 사랑해주길
분당FM은 ‘동네방송’인 만큼 신청곡은 거의 100% 들려준다. 주 청취자들은 인근지역 직장인들과 나이 많으신 부모님들이지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분당캠퍼스’는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박 동문은 “서울 마포지역에도 소출력 방송이 있는데 비교적 대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한 편”이라며 “우리학교 동문들도 가까운 지역에 있는 분당FM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