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본교 경영학과 입학 96년 투자신탁회사 기획실장 01년 (주)휴먼인텔리전스 설립 현 (주)휴먼인텔리전스 CEO

한 시트콤에서 고시생이 했던 ‘청년 실업이 50만에 육박하는 이때~’라는 말과 ‘취업고시’라는 말이 현재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 지 말해준다. 하지만 치열한 취업경쟁 속에서도 취업준비생과 기업 모두에게 성공을 안겨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인적자원관리사’. ‘인적자원관리사’는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직업으로 아직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인적관리사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주)휴먼인텔리전스의 CEO인 박찬진(경영·84) 동문을 만나 보았다.

‘인적자원관리사’ 어떤 직업인가?

‘인적자원관리’의 개념은 미국, 일본에서는 이미 유망 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미 많은 기업에서 활성화 돼 있다.

박찬진 동문이 운영하는 ‘(주)휴먼인텔리전스’는 2001년에 설립된 인력파견 및 회사업무의 한 부분인 인사 아웃소싱(아웃소싱: 기업의 업무 중 일부를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학교식당부터 병원, 호텔, 각 기업의 판촉, 생산부문의 아웃소싱을 담당하고 있다.

박 동문은 “‘인적자원관리’란 인력의 입사, 퇴사, 재취업까지의 인사관리를 말한다”며 “인력파견은 물론 파견 전 직업교육 및 입사 후까지 관리하는 등 그 범위가 매우 넓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동문은 “무엇보다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와 전문인력양성과 기업과 고용자의 만족에 초점을 맞춰 win-win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졸업 논문으로 시작된 사업

박찬진 동문은 대학원 재학 시절, 졸업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인력관리’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 때는 ‘인적자원관리’의 개념이 잘 알려지지도 확립되지도 않은 시기였다. 박찬진 동문은 “한 때 투자신탁회사에서 일을 했지만 논문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인적자원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회사 설립의 배경을 밝혔다.

박 동문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핵심멤버 외에는 모두 아웃소싱으로 인력을 해결하고 있다”며 “노사갈등과 비정규직문제, 서비스인력수요증가로 인적자원관리사업은 비전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미팅을 즐겨라’

그렇다면 ‘인적자원관리사’가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박 동문은 “인적자원관리는 말 그대로 사람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사람의 심리를 연구한 사람이라면 이 일에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즉, 고용주도 고용인도 결국 사람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향적이고 사람의 심리를 간파할 줄 아는 사람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 너무 눈이 높다

마라톤을 좋아해 각종 마라톤 대회에는 거의 참가한다는 박 동문은 그 동안 받은 메달을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이 너무 눈이 높아 취업이 어려운 것”이라고 첫마디를 떼며 ‘4년제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안 된다’는 학생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학교에서 공부만 잘하는 것은 바보”라며 “취업을 잘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인맥관리를 소홀히하지 말고 외국어는 물론 개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자기계발에 힘쓰라”며 상위 대학, 즉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권고했다.

취업에 많은 부담을 안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박찬진 동문은 “후배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취업컨설팅을 해 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타대에서 취업특강 요청이 많이 들어와 특강도 자주 열지만 정작 모교에서는 요청이 없었다며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학교와 후배들에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박찬진 동문의 사업에 꾸준한 성장과 발전이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