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 따라 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경쟁하는 글로벌 시대에 국내 기업만 바라보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다. 외국계 기업은 국제적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수평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업무가 가능하다. 또한 휴가와 보험 등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주며 자신의 역량이 필요한 곳에 채용이 되므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좋다. 알고 보면 블루 오션인 외국계 기업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 IT기업에서 가장 유명한 외국계 기업 GOOGLE의 내부 모습이다. 〈출처: GOOGLE 홈페이지〉

국내 기업과 차이점

  외국계 기업은 토익 성적보다 외국어 구사 능력을 중요시한다. 유니클로·맥도날드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영어로 의사소통과 문서작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입사채용 과정에서 영어 구사력을 검증한다. 또한 자기소개서는 국내 기업처럼 질문 양식이 있지 않고 자유 형식으로 쓰는 것이 보편화돼 있으며 반드시 MS워드로 작성해야 한다.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은 채용 목적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은 해당 인원이 바로 업무에 필요해서 채용하기보다는 조직의 인력계획에 따라 전략적으로 채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국내 기업은 보통 상·하반기에 걸쳐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반면 외국계 기업은 해당 인원이 바로 업무에 필요하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수시 채용한다. 조직의 구성원 수가 비즈니스 효율성을 위해 최적화 돼있는 외국계 기업은 개개인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그러므로 채용 시 당장 업무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꼼꼼히 따져본다.
  채용 목적에 차이가 있어서 채용 절차에서도 차이가 있다. 국내 기업은 지원기간이 명시돼 있고 채용 과정이 일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서류 접수 후 서류 결과만 나오는 데까지도 한 달 넘게 소요되는 반면 외국계 기업은 일반적으로 서류 접수 후 면접 일정을 잡는 데까지 최대 1~2주 소요되며 면접 결과 또한 일주일 내에 나온다.

외국계 기업이란

  외국계 기업이란 외국인이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10% 이상의 지분을 투자한 기업을 의미한다. 외국인이 가진 지분이 전체의 과반이어도 경영권이 주어지지 않으면 외국계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형태는 자회사 형태, 합작사 형태, 지점 형태, 대리점 연락사무소 형태로 구분된다. 보통 외국계 기업이라고 하면 자회사 형태와 합작사 형태를 의미한다.
  자회사 형태는 국내에서 법인자격을 취득한 기업으로 회사 경영도 대부분 한국인이 한다. 사업과 영업실적이 매우 우수해 경영 상태가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합작사는 외국계 기업의 일반적인 진출 형태다. 대형 자본의 사업상 위험률을 줄일 목적으로 국내 기업과 파트너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익이 없다고 판단되면 계약을 만료하고 철수할 수 있다.
  지점의 형태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기업들은 상호나 기능이 외국법인과 흡사하지만 실제로는 ‘한국회사’다. 운영방식은 계약에 의한 외국기업의 위탁을 받고 그 기업의 한국 내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형식의 회사는 본사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와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대리점이나 연락사무소의 형태를 띤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에 업무를 위탁한 뒤 소수 인력만으로 꾸려가는 외국항공사와 초기단계의 IT 기업 같은 경우다. 이 경우 직원들에게 본사 또는 대리점 직원 자격을 부여한다.

외국계 기업의 채용 방법

  일반적으로 인재풀을 이용해 우선 채용하며 인재풀을 통해 채용이 안 될 시 내부추천이나 헤드헌팅 의뢰 또는 채용공고를 통해 채용한다.
  인재풀 채용제란 수시로 취업희망자로부터 입사지원을 받아 이를 토대로 인력은행을 만든 다음 인력 충원이 필요해지면 지원자의 입사 희망시기·희망부서·적성 등을 고려해서 인재를 충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인력 충원이 필요할 때 자동적으로 입사의지를 타진해 입사 및 부서 배치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인재수급의 효율화와 인재발굴의 폭을 확대할 수 있으며 적성에 맞지 않아 조기 퇴사하는 사람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부추천은 회사 직원들에게 지원자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방식이다. 추천하는 직원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추천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추천하지 않으며 회사도 추천하는 직원의 평판을 바탕으로 추천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괜찮은 지원자들이 추천될 확률이 높다. 추천을 받은 후에는 회사에 따라 외부기관을 통해 사전 검증을 거치거나 서류와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채용된다.
  인재풀과 내부추천으로 인력 충원을 하지 못했을 때는 경력직은 헤드헌터를 통해 신입은 채용공고를 통해 채용한다. 헤드헌터란 임원이나 전문 인력 등을 기업체에 소개해 주는 사람이나 업체이다.  헤드헌터는 인사팀 대신 인재를 찾고 1차 서류 스크리닝을 해 기업에 추천한 후 기업과 지원자 사이에서 면접 일정과 연봉 등을 협상한다. 대부분 인재풀과 내부 추천을 통해 채용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외국계 기업이 늘어나고 지원자들의 직급과 업무 역량이 높게 요구되는 추세이므로 구인구직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올려 지원자를 뽑는 비율이 증가했다.

취업 동문 인터뷰

 "기본적인 영어 실력만으로도 외국계 기업 도전 가능해요”

윤지영(영미어문07) 동문

근무하고 있는 기업과 직무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업은 케어링코리아(Kering Korea)다. 프랑스에 본사가 있으며 패션 브랜드 회사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 구찌·이브 생 로랑·발렌시아가 등의 모기업이다.
재고관리팀에서 일하고 있다. 주로 재고 실사, 각 브랜드의 아이템 수입, 각 백화점 재고 관리 등의 일을 한다.

외국계 기업의 장점은
  국내 기업에 비해 수평적인 관계가 가장 큰 장점이다. 팀 리더와 팀원들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 업무 진행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나의 의견이 업무에 잘 반영된다. 또한 상사와 상의하고 의견 조율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외국계 기업 취업 팁은
  외국계 기업은 업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 따라서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인턴 경험을 추천한다. 인턴은 정직원이 하는 업무를 도와주기도 하고 본인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일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외국계 기업은 정해진 이력서 양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 제대로 된 이력서를 만들어 놓으면 많은 회사에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어를 많이 사용할 것 같은데
  회사와 부서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해 메일로 본사, 다른 국가의 직원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간단한 비즈니스 영어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영어를 사용해 전화를 하거나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면 영어로 회의를 한다. 하지만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기본적인 영어 실력으로도 해낼 수 있다.

유명 외국계 기업

IT-GOOGLE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 서비스를 기반으로 정보를 구축해 최근에는 태블릿PC, 자동차, AI스피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구글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이 회사가 요구하는 총 4개의 인재상 즉 논리적 사고력 평가능력(GCA), 문제 발견 및 해결 능력(리더십), 지원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량(RRK), 구글 문화와의 적합성(구글리함)을 갖춰야 한다. 구글의 경우 인턴·신입·경력직까지 모든 부문에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을 한다.
  채용부문은 마케팅·세일즈 등 65개의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주로 엔지니어 부문을 활발하게 채용한다. 또한 서류전형과 네 차례 이상의 면접이 실시된다. 면접에서는 인재상을 평가하며 일이나 공부뿐만이 아니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면접에 가기 앞서 최신 트렌드를 알아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전기·전자-SIEMENS
  독일의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지멘스는 산업재, 헬스케어, 운송 분야를 주 사업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지멘스는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여러 대학들과 다양한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첨단 산업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멘스는 5개의 부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에 설립한 주된 목적은 아시아 에너지솔루션 사업 구축 때문이다. 이 사업 부서에서는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수행 팀 등의 분야에 관해 경력자를 채용한다.
  지원 자격은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며 MS Office 사용 가능한 사람이다. 채용은 서류·면접·건강검진·온라인 인적성검사로 구성돼있다. 또한 외국계 기업인 만큼 제출 서류에 있어서 국문 이력서와 영문 이력서 모두를 제출해야 하며 각 분야별 전공자 및 경력자를 우대 채용한다. 면접은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면접과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면접 두가지로 구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