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 층의 비정상적인 상태나 노화 및 다른 원인으로 눈물의 분비가 저하되어 눈에 이물감, 건조감 등을 가져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환자들은 주로 ‘눈에 모래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탁 쏘는 것 같다’, ‘눈이 시리고 바람이 불면 눈물이 많이 난다’, ‘눈이 빡빡하다’고 호소합니다.

치료는 대증 요법이 주를 이루며 대개 눈꺼풀 등에 이상 및 기타 원인 질환이 있으면 이를 치료하고 인공 눈물을 점안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잠자기 전에 연고 성분의 인공 눈물을 사용합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엔 눈물점을 폐쇄하거나 눈물의 증발을 막는 특수안경을 착용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백삽(白澁) 동인건결(瞳仁乾缺) 등에 해당하는데 원인은 주로 화(火)나 열(熱)로 인한 것이 많으며 신허(腎虛), 간혈부족(肝血不足), 풍열(風熱) 등으로 나눕니다.

신(腎)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해주는 구기자나 간열(肝熱)을 풀어서 눈을 밝게 해주는 결명자를 차로해서 마시면 좋습니다. 눈의 피로감이 심할 때에 눈 안쪽에 있는 정명(正明)혈과 눈썹 안쪽의 뼈 가장자리에 있는 찬죽(?竹)혈을 가볍게 마사지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오랜 시간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습도는 건조하지 않게 60% 정도 유지하며,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리식염수 사용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눈물의 주요 성분을 씻어내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임형호
한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