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뜨거웠던 6월을 기억하니? 온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와 거리를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였던 2002 월드컵. 그 중에 광화문 응원전이라면 누구나 다 기억할거야. 그 일대가 넘실대는 붉은 물결로 마비(?)가 됐었잖아. 그렇다면 월드컵을 한 달 앞둔 지금, 응원의 메카 광화문일대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에는 서동준(전자거랠2), 이재열(건축설비·2) 학우와 함께 광화문을 돌아봤어.
지난 토요일 아침 우리는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만났어.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가면 축구협회회관이 있는데 그곳에 축구 전시관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찾아갔지.

날씨도 좋고 거리도 한산해서 동준이와 재열이는 걷는 것조차 즐거워 보였어. 20여분을 걸어 주택가 안에 있는 축구회관에 도착했어.

그런데 딱히 전시관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아서 실망스러웠지. 인터넷에 있는 관광의 명소라는 정보와 달리 사내 홍보관 정도의 규모더라고. 그래도 동준이와 재열이는 반색을 하며 홍보관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지.

왜냐고? 플레이스테이션 축구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2:0으로 동준이가 이기자 게임은 끝이 났어. 홍보관에는 프로 축구에서 사용하던 공인 구들의 큰 모형도 있는데 그것들은 볼만했던 것 같아.

잠시 후 밖으로 나왔는데 바로 옆에 성곡미술관이 있더라고. 하지만 수리 중이라 가보지 못했어. 그 근처에는 작은 미술관들과 역사박물관도 있는데 우리 학우들은 나중에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다시 걸어 나와 세종문화회관으로 갔어. 미술관에서 작은 전시회가 여러 개 열리고 있었거든. 동준이와 재열이는 그림, 서예, 전각, 조형물 등의 작품들을 봤어. 특히 서예에 관심을 졌는데, 글씨체도 맞춰보고 그 옆에서 사진도 찍었지

어느덧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종로까지 걸어갔어. 광화문에서 종로까지는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까 걸어가면서 사람들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종로에서 점심을 먹고 또 하나의 명소인 인사동을 가봤어. 마침 토요일이라 사람들도 많고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어.

다듬이질, 방아찧기, 물레잣기 등 전통문화체험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지. 동준이는 다듬이질을 해보고 싶어 했지만, ‘남자’라고 선뜻 나서질 않더라고. 결국에는 밀려드는 사람들 덕분에 ‘꿈’(?)을 접어야 했지.

동준이와 재열이는 필방에 가서 붓 구경도 하고 한지 구경도 했어. 재열이는 전통문양의 핸드폰줄에 관심을 보였지만 넘쳐나는 ‘Made in China’라는 문구 때문에 씁쓸해 했지. 그렇게 인사동을 돌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어.

광화문, 그 곳은 응원의 메카이기 이전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메카이기도 해. 지금, 지도를 펴 놓고 나만의 ‘Culture Map’을 만들어봐~!
 

■소요비용 점심식사 5,000원×2=10,000(원) 교통비 1,000원×2=2,000(원) 음료 2,000원×2=4,000(원) 액세서리   2,000원×2=4,000(원)  총비용=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