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울·덕수궁관 ‘오월+미술’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서울관·덕수궁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세 곳에서 만 24세 미만의 학생들은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제시하면 모든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세 곳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과천관은 한국 섬유예술의 1인자 송번수 작가의 회고전인 ‘송번수_50년의 무언극’, 과천관의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억의 공존’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1980년에 반입된 이후 작품의 진위 논란이  있었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실물로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에서는 관객들이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참여형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6전시실에서는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서울관은 전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따라 작품을 선정하는 독특한 방식의 ‘신 소장품전’을 개최하고 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지만 다소 선정적이라 판단되는 전시에는 경고문이 붙어 있으므로 전시관에 입장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덕수궁관에서는 1930~1960년대에 활동한 이집트 초현실주의 작가 31명의 회화 작품과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인 반 레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회화·사진·아카이브 등 166여 점의 출품작 중 상당수가 이집트를 벗어나 해외에서는 최초로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오월+미술’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세 개관을 돌며 방문 도장을 받은 관람객 모두에게 ‘MMCA’모빌을 증정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찍은 커플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영화 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이벤트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민중미술을 통해 보는 1980-90년대 시대정신

  ‘민중’이란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뛰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금은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1980년대에는 민중이란 단어가 유행했다. 민중음악, 민중교육 등…. 이런 흐름은 미술도 마찬가지였다. 1980년대를 휩쓴 미술사조도 ‘민중미술’이었다. 이 민중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가나아트 컬렉션 앤솔러지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가나아트 컬렉션을 소개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됐다. 가나아트 컬렉션 200점 중에서 선별한 작가 24명의 회화, 한국화, 판화, 조각 등 4개 부문의 대표작 28점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회는 내년 12월 31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관하고 하절기(3~10월)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7시에, 동절기(11~2월)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가나아트 컬렉션은 2001년 가나아트의 이호재 대표로부터 기증받은 한국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로 총 200점이며 ‘현실과 발언’,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그룹 회원 등 46명의 작가들에 의해 제작됐다. 주로 1980년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역사적 민중미술 작품들을 비롯해 1960~1990년대의 극사실주의 및 표현주의 경향의 작품들로 한국미술의 흐름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전시회는 미술과 시대정신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민중미술이 고민하고 실천한 건 단순히 형식적인 부분이 아니라 민중과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의 반영이었다. 전시 작품들은 그런 고민과 행동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 민중미술의 시대정신은 사라져만 가고 있는 것 같다. 민중미술이 박제된 채 과거 속에 머물러 있던 회상의 미술이 아니라 오늘의 거리에서 살아 움직이는 미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