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은 참 좋은 단어다. 자신을 계발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자기계발이 과연 그런 의미일까?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74%가 평소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학년은 55.2%로 가장 낮았고 4학년은 76.6%로 1학년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 중 1위는 40.3%를 차지한 ‘취업’이다. 대학생 대부분이 자기계발을 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취업 때문이라는 것은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사회에서 자기계발의 목적과 이유가 변질된 지는 오래됐다. 자기계발에 이미 ‘자기’는 없는 것 같다.
  그 결과 이제는 비정상적으로 자기계발에 몰두한다고 해서 ‘자기계발 강박증’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왜 이런 말이 생길 정도로 자기계발을 할까?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나칠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 우리는 10대부터 반복된 시험을 통해 등수를 부여받고 자신의 위치를 계속해서 고민해왔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도 상대평가를 통해 주변 친구들을 이겨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조금이라도 쉬면 도태되고 누군가는 내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두려움이 우리를 가둔다. 이런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게 됐다.
  두 번째로는 스펙이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서 ‘최소 스펙’이 존재할 만큼 대학생들의 스펙은 상향평준화됐다. 아예 이 정도보다 못하면 안 된다는 기준이 정해졌기 때문에 우리는 숙제하듯이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 자기계발의 목적과 이유는 변질됐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닌,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강제 자기계발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이제 인터넷에는 어떤 자기계발을 해야 할지 추천받는 질문도 많다. 특히 1학년임에도 자신의 스펙을 올리고 어떤 자기계발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글을 보면 안타깝다.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결코 정상적인 것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계발은 자신이 흥미 있는 것들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계발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