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세상으로 슝슝~

지금까지 봤던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한 번 세어 볼까?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열 손가락은 넘어갈 것 같아.

그렇다면 코스프레를 보러 가 본 적 있니? 흔히 애니메이션 매니아들만 참여한다고 생각하는 데 정말 그런지 한 번 가보는 건 어떨까?

이번 소풍에는 만화캐릭터를 빼 닮은(?) 양유미, 조아라(식영·1) 학우와 함께 애니메이션종합이벤트인 ‘코믹월드’에 다녀왔어.

누렇게 황사가 날렸던 지난 토요일, 우리는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에서 만났어. 지하철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동안 유미와 아라는 코믹월드의 모습을 상상하며 코스프레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지.

셔틀버스에서 내려 도착한 곳은 코믹월드 행사가 열리고 있는 ‘양재 aT센터’였어.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센터 앞은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

유미와 아라는 입장권을 사러 가는 동안에도 주위를 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입장권을 보자 예쁘다며 좋아했어. 하지만 그 예쁜 입장권은 입구에서 반납해야 했고, 대신 손에 도장을 받았어. 둘이 어찌나 아쉬워 하던지 행사장으로 가는 동안에도 계속 입구를 돌아봤지.

행사장은 aT센터의 2층이었는데 많은 행사참가자들이 부스를 설치해 놓고 캐릭터 팬시와 회지, 인형 등을 팔고 있었어.

우리는 행사장 가장 안쪽부터 돌아봤는데 단순한 팬시만 있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든 캐릭터 가방과 고양이귀 모양의 머리띠와 작은 쿠션도 있었어.

아라는 쿠션을 보면서 “강의실 책상에 베고 누우면 딱이겠다”라며 무척 맘에 들어했어. 한 바퀴를 다 돌고 나서 우리는 찜해 두었던 물건을 사기로 했지.

유미와 아라가 고른 건 고양이 머리띠와 캐릭터가 그려진 버스카드 보관함, 탄생석이 달려있는 핸드폰 줄이었어. 고양이 머리띠를 한 두 사람은 무척 부끄러워했어.

하지만 이내 앞머리를 내려보기도 하고 핸드폰 카메라에 서로를 찍기도 하면서 즐거워했지.

행사장 밖으로 나온 우리는 코스프레를 구경하기로 했어. (이번 코믹월드 행사는 판매전으로 코스프레 행사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어.)

우리 눈에 가장 먼저 띈 건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궁’의 황태자 코스프레였어. 복장도 멋있었지만 유미와 아라는 옷보다는 모델이 더 멋있었나봐.

같이 사진을 찍는 데 수줍은지 입을 꼭 다물고 있었거든.

사진을 찍고 우리는 정해진 코스없이 주위를 돌아다녔어.

돌아다니다보니, ‘카드캡터 체리’, ‘나루토’ 등 눈에 익은 캐릭터도 많았고 스펀지의 실험맨 복장으로 다니는 사람도 눈에 띄었어.

그러다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코스플레이어를 보고 뒤따라갔지.

뒤따라 간 곳은 행사장 뒤편에 위치한 양재 시민의 숲이었어.

그 곳에는 활짝 핀 꽃과 양재천을 배경으로 코스프레를 하러 온 동아리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어. 아라는 구경꾼보다 코스프레 복장을 한 사람이 더 많아서 딴 세상에 온 것 같다고 했지.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뻣뻣해진 다리를 두드리며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유미와 아라는 힘들어 하면서도 재밌었다며 아쉬워했지.

코스프레를 낯설어 하던 두 친구도 즐겁게 참여했던 코믹월드. 너도 한 번 가봐. 힘든 것도 못 느낄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참고로 다음 코믹월드 행사는 5월12일~13일이고 장소는 양재 aT센터야.

기타 자세한 사항은 (www.comicw.com) 에 가면 알 수 있을거야.

■소요비용
입장료 3000원×2=6000(원)
고양이머리띠
 1500원×2=3000(원)
버스카드보관함
 1000원×2=2000(원)
기타팬시   4500원×2=9000(원)
 총비용=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