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대사회는 밤의 문화가 발달하게 됩니다. 그 문화 중 하나가 야식입니다. 여러분들도 시험기간에 밤늦게까지 공부하면서 자주 접했을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야식이 얼마나 나쁜지 알고 있습니까?

많은 비만관련 논문에서 야식은 비만과 관련성 높은 생활 습관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간에는 활동량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어도 혈당이 분해되지 못하고 장과 간 등에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잦은 야식은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을 저하시켜 폭식증과 같은 식이장애를 일으킵니다. 야식은 밤사이에 위액이 올라오게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며, 또한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저하시켜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며 이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져서 낮에 활동시 몸이 무겁고 의욕이 없으며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되며 급기야는 불안감, 우울증 등의 정서적 장애까지 생기게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밤은 음(陰)에 해당하는 시기로, 낮에 활동하던 양기(陽氣)가 음분(陰分)으로 들어가 쉬게 됩니다. 따라서 밤은 에너지를 저장 보충하는 시기이며 이 때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해 몸에 축적되기 쉬우며 특히 평소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아침에 얼굴과 팔다리가 붓게 됩니다.

야식을 하게 되면 바로 자지말고 2시간 정도 활동을 한 후 자면 여러 부작용들이 다소 완화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야식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고, 밤늦게까지 활동을 자제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임형호 (한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