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가장 아름다운 날, 남자가 가장 듬직해 보이는 날, 바로 결혼식일 것이다. 사람하는 사랑과의 결혼만큼 행복하고 달콤한 것이 또 있을까. 이처럼 행복한 결혼식을 위해 예비 신랑ㆍ신부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웨딩플래너’이다. 국내에서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직종인 웨딩플래너는 어떤 일을 할까? 이 같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한국웨딩플래너협회’에서 웨딩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이경숙(경영ㆍ97) 동문을 만나보았다.

웨딩플래너를 알려주마
웨딩플래너 일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는 이경숙 동문은 웨딩플래너를 ‘결혼의 수호천사’라며 예비신랑신부의 결혼식을 기획, 진행, 서비스하는 결혼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 동문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의 경우 결혼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해 업체와 직접 거래할 경우 시세보다 비싼 가격을 물어야 한다”며 “웨딩플래너는 모든 웨딩업체의 성격, 특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상담을 해줄 수 있으며 결혼비용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결혼이란 것이 단순히 두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집안이 결합하는 것이니 만큼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컨설팅 해 주는 것 역시 웨딩플래너의 임무라고 전했다.

시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은 축복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는 이 동문은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들은 예민한 경우가 많아 사소한 일도 그냥 넘어 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동문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듣거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들고 사무실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을 보면 웨딩플래너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웨딩플래너의 일을 병원의 환자나 법원에서 이혼하는 사람들을 보는 직업과 비교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여서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웨딩플래너=기획력+성실+?
이경숙 동문은 웨딩플래너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 “웨딩플래너의 중요한 역할은 값싼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비용 안에서 얼마나 고품격의 예식을 기획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빈틈없는 기획력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한 이 동문은 “많은 것을 누리려는 고객과의 마찰 및 업체와의 계약문제 등으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으므로 성실함과 인내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동문은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어법과 화술까지 갖고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덧붙였다.

웨딩플래너의 미래는 맑음
한편 웨딩플래너의 전망에 대해 이 동문은 “눈부실 정도로 밝다”며 “이전에는 결혼을 손수 준비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직장일로 바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웨딩플래너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업체와 계약하는 것보다 웨딩플래너를 통해 계약하는 게 더 저렴하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찾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웨딩플래너가 되려면?
웨딩플래너가 되기 위해선 2~3개월 간 교육만 받으면 된다고 한다. 이 동문이 현재 일하고 있는 ‘한국웨딩플래너협회’의 경우 여성부 주관 하에 3개월간 교육을 거쳐 웨딩플래너가 된다고 했다.
이 동문은 “웨딩플래너가 되는 것보다 된 후에 공부하는 자세가 없다면 직업으로 삼기 어렵다”며 “웨딩플래너가 된 후에 기업체들을 알아보고 많은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열의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길이 열려있다며 긍정적인 사고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웨딩플래너를 천직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계속 시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 동문은 결혼 준비 중이거나 결혼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새 신부의 미소만큼이나 밝은 미소를 가진 이경숙 동문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