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발을 해서 아육대 취소됐으면 좋겠다.”
 지난 2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이틀 뒤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아육대’는 한 방송사가 매년 명절마다 방송하는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의 줄임말이다. 이 프로에선 출연자가 부상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일부 젊은 층에게는 북핵 도발 자체보다 아육대에 출연하는 아이돌 스타의 부상 여부가 더 큰 문제였던 것이다.
 이처럼 요즘 젊은 세대는 시사 관련 문제를 막연하고 추상적인 사안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아이돌 스타’와 ‘인기 영화’는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현실적, 구체적 문제로 받아들인다.
 왜 젊은 세대는 시사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사람은 어떤 대상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 대상에 대해 찾아보지 않는다. 찾지 않고 획득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제한적인 정보로 형성된 지식은 막연하고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이 악순환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끊어야 한다.
 시사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증명할 수 있는 예시 중 하나를 들어보겠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축으로 한 IT산업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금융까지 손을 뻗으며 FinTech라는 신조어가 나타날 정도로 산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그 결과 예전에는 의예과나 기계공학과에 가려져 별 관심을 받지 못했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가 관심 받으며 많은 비율의 이공계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시대에 IT산업이 각광받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취업을 눈앞에 둔 젊은 세대에게 SNS는 더 이상 놀이를 위한 도구만이 아니다.
 이렇듯 시사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젊은 세대들은 시사가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주어진 정보를 잘 외우도록 하는 교육보다는 정보를 직접 찾아낼 수 있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한다. 평범한 어부는 물고기를 주고 현명한 어부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했다. 현명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포장된 정보가 아닌, 직접 정보를 포장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해야 한다. 젊은 세대는 우리의 삶과 직결된 시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기성세대는 그런 젊은 세대들을 도와 그들이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