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은 흔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꼽는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시대 가장 사랑받는 위인이다. 세계적으로도 그 업적을 찾아볼 수 없는 해군 제독이다. 두 번이나 백의종군했지만 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일본은 1592년 4월 ‘명나라로 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달라’는 구실로 조선반도를 침략한다. 왜군은 부산을 삽시간에 무너트리고 빠르게 한양을 전쟁 개시 20여 일만에 함락된다.
 한양을 무너뜨린 왜군은 백성들을 약탈하고 무참히 살해했다. 임금인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고 이에 백성들은 더욱 절망한다. 그러나 육지에서 의병이 일어나 왜군과 전투를 벌였고 바다에서는 당시 전라좌도수군절도사이던 이순신이 맹활약해 역전의 기미가 보이자 백성들은 희망을 찾았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중 두 번 백의종군한다. 백의종군이란 군대에서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이  직위를 반납하고 가장 낮은 직위로 내려가 종사하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백의종군은 녹전도 임무 수행 도중 일어난다. 백의종군한 이순신은 다시 전라좌도수군절도사까지 복귀하며 곧 왜침이 있을 것을 대비해 좌수영에서 수군을 정비하고 군량을 모았다. 이순신은 옥포대첩을 시작으로 각종 해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고 연전연승한다.
 1597년 이순신에게 두 번째 위기가 닥친다. 당시 이순신은 수십 번의 해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사가 된다. 그러나 일본 장군 고니시의 이중첩자 계략에 걸린 선조는 이순신이 부산으로 왜적이 쳐들어오는데도 이를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순신의 직위를 해임하고 또 다시 백의종군시킨다. 이후 후임자로 원균이 임명됐으나 그가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 함대 대부분을 침몰시키며 대패를 당하자 이순신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된다.
 칠천량 해전 이후 한동안 해이해진 왜군의 정세를 틈타 이순신은 재빨리 병력을 정비한다. 이후 남은 함대는 전선 13척과 초탐선 32척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왜군의 함대는 130여 척에 이르렀다. 누가 보더라도 조선 수군이 불리한 정세였다. 그러나 이순신은 곧 이런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1597년 9월, 후에 명량대첩이라 불리는 해전에서 수군들을 독려하고 조류를 적절히 이용해 대승을 거둔다. 조선 수군은 사상자가 수 명에 그치고 일본은 배 31척이 격침당한다. 명량대첩은 세계 해상전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으로 승리한 해전이었다.
 이순신은 두 번이나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죽을 위기를 겪으면서도 나라를 생각했다. 그가 충무공이라 불린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연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