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

 이나연(경영1·왼쪽)

 유강민(동양어문1·가운데)

 이성희(산업경영2·오른쪽)

 최근 세월호 사건부터 시작해 각종 사건, 사고들로 안전이 중요시되면서 정부가 ‘광역버스 입석 금지’ 방침을 밝혀 논란이 많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시내버스의 입석 운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지난 4월 23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입법 후속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버스업체에는 최대 30일까지의 사업 정지와 과징금 60만원이 부과된다. 버스기사는 과태료 10만원이며 1년간 3번 이상 적발될 시 운전자격이 박탈된다.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는 당연하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시행된다면 출퇴근 때 피해가 막대할 것이다. 이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광역버스로 인해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는가.

 이성희(이하 이A) : 지하철을 이용하여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불편을 겪은 적이 없지만 가끔 나는 쌩쌩 달리는 광역버스를 보며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가 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

 이나연(이하 이B): 등하교 때 광역버스를 이용한다. 중간지점에서 타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앉아서 가지만 거의 서서가게 된다. 빨리 달리고 서서라도 갈 수 있는 광역버스로 인해 수업에 늦은 적은 없지만 항상 위험하다는 생각은 한다.

 유강민(이하 유) : 친구들과 놀고 사당이나 강남에서 퇴근시간 때 집에 가려고 한참 동안 줄을 서서 광역버스를 기다렸다. 줄을 섰지만 입석이 되지 않아 2, 3대를 보내고 결국 집에 늦게 들어간 적이 있다.

 - 광역버스 입석 금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A: 안전문제를 생각해봤을 때 입석 금지는 옳은 결정이다. 애초에 작년부터 입석을 제한하도록 돼있었지만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어쩔 수 없어 묵인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달리는 시한폭탄인 광역버스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수많은 목숨을 앗아갈 사고가 발생할 것이다. 불편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안전을 우선시해야한다. 그 이후에 편리함을 추구해도 늦지 않는다.

 이B: 대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발표를 하니 당황스럽다. 대안이라도 있었으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반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정부는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를 원칙만 제시한 채 책임감 없이 떠넘기지 말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유: 입석을 금지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출퇴근시간대에는 서서가는 것도 다행스럽게 여기는 현실에서 이런 정책을 내놓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심지어 회사를 옮길 지경이라는 사람도 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할 수도 있겠지만 기름값과 교통체증에 대한 걱정이 심화될 것이다.

 - 대책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A: M(Metropolitan)-Bus의 운행을 확대해야 한다. 이 버스는 좌석 정원제인 광역급행버스로, 입석승객을 받지 않기 때문에 버스 내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 얼마 전 국토부 관계자 또한 “수도권 이외의 대도시권에서도 광역교통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필요성이 제기돼 M-Bus의 운행 가능 지역을 늘렸다"고 말했다. 편리하고 국민의 안전도 지킬 수 있는 이 버스의 운행 확대가 필요하다.

 이B: M-Bus는 출퇴근시간에 적어도 3~4대는 보내야 탈 수 있고 입석승객을 받지 않아 거의 대부분의 노선들이 적자를 내기 때문에 버스회사들도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일반 광역버스를 늘려서 시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 갑자기 버스가 확 늘어난다면 교통 혼잡 문제뿐만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버스회사 역시 출퇴근시간대만 집중되는 승객들을 위해 많은 돈을 들이는 것에 반대할 것이다. 입석을 하더라도 기사가 제한속도에 맞춰 안전하게 운전한다면 안전할 것이다. 또한 만약 증차를 하더라도, 버스요금을 인상하기보다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재정을 지원해줘야 한다.

이예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