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6일은 제58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을 맞아 애국 묘역의 상징인 국립서울현충원에 일본산 나무들이 대량으로 심어진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인 혜문스님은 “즉각 제거하고 전통적인 우리 나무로 교체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재경(의공1·왼쪽) 정누리(방사3·가운데) 김효정(간호2·오른쪽)

  -현충원에 있는 일본산 나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재경(이하 이) : 일본산 나무가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수 백 그루 이상의 일본산 나무가 있다고 한다. 한꺼번에 바꾸기도 어렵겠지만 현충원이라는 곳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 더디더라도 일본산 나무에서 국내산 나무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김효정(이하 김) : 단지 나무는 나무일뿐이라고 생각한다. 원산지에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일본산 나무라고 해서 악취가 나는 것도 아니며 특별하게 벌레가 많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정누리(이하 정) : 우선 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삶을 희생하고 아울러 국가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분들을 모셔 그 충위와 위훈을 후손들에게 영구히 보존, 계승시키는 겨레의 성역이다. 그런 의미로 봤을 때 그곳에 있는 일본산 나무는 현충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산 나무로 교체하는 법이 통과한 것에 대한 생각은.

 이 : 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현충원이라는 곳에 취지에 맞도록 그에 관한 시설물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계획을 잡고 나무를 바꿔 기존에 있던 일본산 나무들은 다른 곳에 심는다면 오히려 일석이조의 효과를 불러 올 수 있지 않을까.

 김 :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자신의 강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유럽 양식으로 우리나라에 건축물들을 세웠었다. 조선총독부, 한국은행 등 여러 건물이 있었는데 조선총독부를 제외하고는 건물들이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그 건물들 자체로 가치가 있고 건물들을 없앤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유지되는 것이다. 이 사례와 마찬가지로 현충원에 있는 일본산 나무를 뽑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정 : 현충원이 세워진 이유와 그 역사를 생각해본다면 일본산 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들도 한국산 나무로 개선되는 일이 그 공간에 대해 의미가 깊어지는 일일 수 있다.

 - 현충원의 수목을 우리나라 나무로 교체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가

 이 : 현충원이라는 곳의 취지에 맞게 함으로써 훗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한 치의 오점 없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수 백 그루 이상의 나무를 바꿔야 된다는 것에 있어서는 비용적인 문제나 시간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한다. 나무 한 그루의 가격도 비싼데 수 백 그루 이상의 나무를 사들여야 할 것이고 심는데 있어서 인력적인 측면에서도 소모가 큰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게 된다.

 김 : 경제적으로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만 끼칠 것이다. 먼저 수많은 일본산 나무들을 교체하게 되면 꼭 필요한데 쓰여야 할 예산들을 낭비하게 된다. 그리고 일본산 나무를 교체하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 일본과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미 자리 잡았던 나무들을 뽑게 되면 현충원 생태계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뽑았던 나무들을 처리 하는 것도 많은 환경 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김동현·신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