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서 우수연구상

강기성 한의과대학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본교 강기성 한의과대학 교수가 지난달 29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 강교수는 인삼에 관한 우수 논문을 많이 발표했으며 논문 인용횟수가 높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려인삼학회는 고려인삼에 대해 연구하는 학회로 인삼분야에서는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다. 고려인삼학회가 진행하고 있는 학술사업들은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학술발표회, 국제학술행사, 특별강연 및 세미나, 용역연구, 간담회 및 토론회다.

 학회 소속의 ‘JGR(Journal of ginseng research)’저널에서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 교수는 우리나라 인삼을 비롯한 한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중선 기자, 김다름 수습기자

인터뷰

  "구성이 탄탄한 논문 많이 읽는 것이 논문 잘쓰는 첩경”

 - 인삼연구를 하게 된 동기는.

 “대학원 시절 인삼연구의 권위자인 지도교수의 영향으로 인삼에 관해 흥미를 갖게 되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썼던 80여편의 논문 중에서 3분의 2는 인삼 관련 논문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연구하는 분야는 열처리 가공으로 인한 인삼의 약효 성분 증가라던가 변화와 같은 주제이다. 인삼 성분의 항암효과와 인삼을 이용한 당뇨성 신부전증 치료도 이에 해당된다.”

 - 우수연구상을 수상한 소감은.

 “우선 상투적이지만 기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과학자들이 원래 표현을 잘 못한다.(웃음) 수줍음이 많아서 남을 평가할 때도 비판적으로 하고 자기 자랑도 잘 못한다. 그런 과학자들의 논문에 내 논문이 인용 돼서 많이 기쁘다. 또한 이렇게 상을 주니 더 열심히 연구해서 한의학 발전에 공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보에서 이렇게 취재까지 나와서 기사로 실어준다니 뿌듯할 따름이다.”

 - 우수 논문을 쓰는 비결은.

 “학회의 ‘JGR’이라는 SCI저널에서 편집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편집위원이 하는 일은 저널에 실어달라고 투고를 받은 논문을 검증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고 평가해보면서 내 논문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평가될까를 항상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점이 좋은 논문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서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우수 논문을 많이 보는 게 중요하다. 결국은 보면서 배우는 거다. 좋은 구성을 갖춘 논문을 보면 좋은 논문을 쓰게 되는 것 같다.”

 - 논문을 쓰는 후배들에게 조언하자면.

 “처음 한번 논문을 완성할 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게 중요하다. 서론에는 연구목적을 쓰고,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고, 그림 설명을 넣고, 실험 방법을 쓰고 결과를 정리하는 단계의 과정을 거쳐 논문을 한번 끝까지 완성해 봐야 한다. 그렇게 해야 논문이 나오는 기쁨을 맛보고 재밌어서 계속 낼 수 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지금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제자들에게서 내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같이 연구한 제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모습을 닮는다. 학생들이 참을성 있게 꾸준히 연구했으면 좋겠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서 좋은 연구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천재성을 기대하기보다 성실히 연구에 임했으면 좋겠다.”

 -현재 하고 있는 연구는.

 “요즘 하고 있는 연구는 한의약을 통한 의약품 부작용의 개선에 관한 연구이다. 최근에 내가 낸 과제는 항암제로 인한 식욕부진 개선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관한 것이다. 암환자들 중에 20%정도는 식욕부진으로 사망한다는 결과가 있다. 항암제 자체도 부작용이 있다. 이 같은 서양의학의 부작용을 한의학적으로 대응하는 치료법도 연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