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부모님께 ‘사랑해’라는 말을 전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통해 가족의 대화시간을 늘리자는 취지이다.

 티몬은 지난 3월 메가박스 신촌점에 부스를 설치하고 고객들에게 부모님에게 전화상으로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외치게 했다. 자식들의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부모님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어, 돈 보낼게”, “너 그런 말도 할 줄 아냐”, “왜? 나쁜 짓 한 거 아니지”, “낮술 했냐?”, “군대 가?” 등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부모님들은 자식의 애정 표현에 당황해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부모님에 대해 감정 표현을 어색해할까?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감정을 드러내며 사는 지 조사했는데 우리나라는 하위권을 차지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기뻐도, 슬퍼도, 화나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또 우리는 가장이 집안의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가부장제였다. 그리고 자식들과 놀러 다니며 추억을 만들기에는 우리나라 사정이 여유롭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자라게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화요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을 경직되게 만들고 어느새 ‘사랑해’라는 표현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가정의 행복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할 지도 모른다. EBS에는 가족 관계 회복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은 가족 구성원이 서로 사랑한다고, 힘내라고 긍적적인 말들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지 사랑한다는 표현 때문에 가족관계가 회복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가족관계가 친밀해짐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사랑한다’는 말이 가족의 행복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당장 어색하더라도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부모님들은 우리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큰 행복을 느끼실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은 우리나라의 힘든 시기를 함께 겪으신 분들이다. 때문에 그들은 삶은 여유롭지 않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사신 분들이다. 40~50년을 그러한 환경에서 사셨기 때문에 자식에게 ‘사랑해’라고 말을 하기 우리보다 더 어려우실 것이다.

 우리가 먼저 부모님께 다가가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말 한 마디로 부모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크나큰 힘과 행복을 느끼실 것이다. 

임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