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교수가 공모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정교수는 수업을 할 때 항상 학우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기보다 학우들이 자기 생각을 압축해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교수와 학생의 1:1 소통방식에서 벗어나 학우들끼리도 소통할 수 있는 수업방식을 표방한다. 정교수는 이러한 교육방식을 토대로 학과 수업 이외에도 학생들을 위한 공모전 관련 수업을 개설해 도시계획학과 학우들의 수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본교 정석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올해 5월 좥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도시가 좋다좦라는 책을 발간했다. 정교수는 서울시 연구원 시절부터 사람들에게 기존의 건물보다 더욱 편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바꾸기 위한 정책에 대해 연구를 해왔다. 정교수는 좋은 도시로 바꾸는 것의 주체가 누가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도시를 바꾸는 건 시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 결과, 도시의 주인은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도시설계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과 소통, 공감, 공유하기 위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은 올해의 환경책 12권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대학생다운 모험적 아이디어가 많이 수상”
 

-공모전에 도전하는 학우들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는?
 “이번 해에 도시계획학과 학생들이 수상한 서울시 공모전은 내가 직접 제안한 공모전이다. 건물을 재건축하지 않고 보존하고 수리하는 방법을 택해 역사가 깃든 한옥마을이 옛 모습으로 살아나는 것을 보며 일반 오래된 단독 주택에도 이와 같은 방법을 쓰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을 보존하고 수리하려면 일반적으로 자치구 공무원에게 고칠 건물의 대상지를 추천 받고 수리할 건물들을 심사해 선정돼야 한다. 서울시 공모전은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학생들이 직접 맡아서 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대상지를 찾는 것부터 주민들과 만나고 여러 의견 교환을 통해 마을의 장점을 살린 작품으로 만든다면 공무원들이 제안하는 것보다 더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직접 제안한 공모전을 하면서 학우들이 공모전을 하는 이유와 도시설계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상으로까지 이어져 기억에 남는다.”

-공모전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선 해마다 공모전의 성격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공모전의 취지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또 단순히 길의 모양이나 건물의 디자인에 대하여 세련되게 설명하기보다는 사회ㆍ경제적 시각으로 건물을 바라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전에 내는 것이 좋다. 실제로 대학생다운 모험적인 아이디어를 낸 학우들이 수상을 많이 했다.”

-도시설계와 관련한 일들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은?
 “도시설계를 하면서 제일 중요한 일은 ‘사는 사람들이 주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조합원과 사장들의 이익이 우선되는 신도시 건설과 재개발 같은 도시설계보다 거주하는 사람들을 우선으로 하여 편의성을 느낄 수 있는 건물과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 도시설계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공모전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캠퍼스 공모전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공모전은 단순히 상을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캠퍼스 내 시설을 여러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누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냈는지 보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

-교육방식은?
 “소통의 달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모든 수업은 교수와 학우들간에 1:1방식이 아니라 여러 학우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선배들의 아이디어까지 볼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또 도시계획학과 학우들은 현장실습을 많이 한다. 정해진 구역을 가지고 한옥마을처럼 마을 만들기를 한다. 이를 통해 학우들과 함께 각자가 맡은 구역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구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서로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다희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