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돌려받기 운동’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2008년도에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등의 대학에서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면 교수가 피드백을 해서 학생에게 돌려주고자 시행한 캠페인이다. 이 당시 서울대의 경우, 레포트의 앞표지에 스티커를 붙여 캠페인의 의의를 알리고 뒷면에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양식을 넣어 캠페인을 시행했다.

 하지만 학우들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캠페인은 이행되지 않았다. 다른 대학에서는 시행한 지 5년이 지났다. 본교는 어떠한 실정일까.

 대학생이 되면 보통 한 학기에 5~7개 정도의 과목을 수강하고 그에 따라 10개 정도의 레포트를 제출한다. 학생마다, 과마다 과제의 정도는 다르지만 대학생이라면 ‘과제에 치여 산다’는 표현을 들을 만큼 많은 양의 레포트를 써 봤을 것이다. 과제로 레포트를 쓸 때 발등에 불 떨어진 듯 급하게 인터넷 자료를 참고해 쓰는 학우도 있고 며칠 간의 자료 수집과 스스로의 피드백을 거쳐 레포트를 작성하는 학우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 결과물인 레포트를 제출하면 우리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레포트를 제출하고 피드백이라는 선물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많은 학우들이 제출하는 레포트는 거의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몇몇 수업에서만 교수의 피드백이 담긴 레포트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는 교수의 재량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교수의 재량에 따른 것이기에 피드백에 대한 교수의 인식과 관심이 꼭 필요하다.

 대학생이 쓰는 레포트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기에 교수의 도움이 필요하다. 피드백을 받아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피드백을 통해 풍부한 생각을 가질 수 있고 글을 다양하게 쓰는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피드백이 된 레포트를 돌려받지 못하는 데는 학우의 잘못도 있다. 자신이 제출한 레포트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학생은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 레포트를 제출했다는 점에 만족한다. 레포트는 단순히 성적을 받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여기는 학우들의 의식이 개선돼야 한다. 또 레포트를 돌려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적극적인 학우가 돼야 한다.

 레포트가 단순히 성적을 받기 위한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대학교는 지성인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어야 한다. 원석을 갈고 닦아 보석이 되듯이 그 공간에서 학우들도 피드백을 거쳐 지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우의 적극적인 자세와 교수의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