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민 식 취업진로처장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

자신을 직시하고 적성과 수준맞는 목표정해 취업 준비
대기업  위주의 ‘묻지마 지원’말고 알토란 기업 찾아야
취업진로처서 취업 역량 향상하고 취업률 높일 계획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산업의 저고용 성장 구조화로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듯이 뜻을 세우고 묵묵히 준비한다면 반드시 성공적 취업의 열매를 딸 것으로 믿는다.

 우리 대학은 작년 한 해 동안 교수, 직원, 학생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의 하나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취업률이 26개 경쟁대학 순위에서 작년 대비 6계단 뛰어오르는 우수한 성과를 올렸고 차기 년도에는 올해 기준 3% 상승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에서는 금년 7월 기존의 취업지원본부를 ‘취업진로처’로 확대 개편해 학생들의 취업 역량 향상과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취업진로처장 직책을 맡아 취업 지도를 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취업진로처에서 매학기 실시하는 취업설명회 참가 경향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대기업 설명회에는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반면 중견기업이나 지역기업 채용설명회에는 상대적으로 참여 학생이 적다.

 학생들의 대기업이나 공기업 선호 현상이 뚜렷하지만 실제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어 일부를 제외한 많은 학생들이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공채 달력을 만들어 무작정 입사지원서를 내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하면서 실패를 반복하고 그런 과정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학생들을 보면 참으로 측은하고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 주위의 기업들을 잘 분석해보면 알토란 같은 중견기업이나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많다. 이러한 기업들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승진이 빠르고 기업과 같이 동반 성장할 수 있으며 다양한 업무를 통해 폭 넓은 업무능력을 쌓을 수 있는 등 대기업이 제공하지 못하는 많은 장점이 있다. 자신에 적합한 기업이 어디인지 진지한 고민과 아울러 심층적 기업 탐색이 필요하다.

 한 취업컨설턴트의 말처럼 잡테크(job-tech)의 핵심은 정밀조준(pin-point)이다. 포인트가 아닌 장소에 아무리 많은 낚싯대를 설치한들 고기가 잡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취업도 무작정 여러 군데 지원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만 전략적인 취업 준비가 가능하다. 취업 환경과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도 힘들뿐더러 성공 확률도 그만큼 적어진다. 학생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적성과 수준에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목표를 정조준해 전략적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본인의 적성과 준비 정도에 적합한 직무와 직종을 선택하고 그 분야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업을 위한 준비를 돕기 위해 취업진로처에서는 ‘취업진로세미나’를 개설해 이번학기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는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지만 향후 입학부터 졸업까지 4년의  재학기간 진로 탐색에서부터 경력관리, 취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취업진로지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취업진로세미나’가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은 서로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의미인데 우리 대학의 취업준비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기업의 대표이거나 인사담당자라면 과연 나를 뽑겠는가?’ ‘내가 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읽고 호감을 느끼겠는가?’ ‘면접시 나의 말투, 표정, 용모, 태도 등이 기업으로 하여금 나를 채용하고 싶게끔 나의 장점과 매력을 표현하고 있는가?’ 차분히 생각해보기 바란다. 나 자신이 스스로 확신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기업의 대표의 눈으로, 기업의 인사 담당자의 눈으로 나 자신을 보라!”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인생은 시간과 싸움이며 우리는 자신의 미래로부터 시간을 빌려다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 모습이 달라진다.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를 슬프고 고통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감사할 수 있는 멋진 오늘의 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