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웠던 올해, 이제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온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말은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은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는 계절이다’는 말이 현 시점에서 유효할까?
 필자가 이러한 의문을 갖는 이유는 ‘대학생의 독서량 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이 ‘1권 이하’( KTV한국정책방송 통계) 라는 자료를 비롯하여 ‘대학생들의 독서편식’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대학생들의 ‘독서량 부족’이 이슈가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이다. 대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보면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전공서적을 파고드는 학생,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공부를 하는 학생, 대외활동을 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취업 준비로 시간을 쏟는 학생들의 생활 패턴으로 인해 독서를 통한 대학생의 교양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당장 급하게 제출해야하는 과제나 학점관리,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스펙을 쌓기에 급급한 대학생들이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대학생들의 문제점은 겉으로 보이는 다양한 스펙으로 번지르르해보일지는 몰라도 속(교양적인 면)은 부실하다는 것이다. 결국 대학생들이 교양을 쌓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으로는 독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학생 독서량 부족 외에 또 다른 문제점은 대학생들의 ‘독서 편식’이다. 대학생들의 독서실태를 엿보면 자기계발서, 전공서적, 환타지 소설, 추리 소설 등 교양서적과는 거리가 먼 책을 고집한다. 이는 스펙을 쌓기 위해 필요한 도서 혹은 흥미위주의 도서를 주로 읽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독서편식은 그들의 교양 축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속담처럼 독서를 통해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지사다. 스펙을 쌓기 위해 영어공부나 대외활동처럼 겉으로 보이는 활동만을 중요시하여 책을 멀리하거나 스펙에 도움되는 전공도서, 흥미위주의 도서만을 고집하는 교양 없는 대학생은 ‘빛 좋은 개살구’다. 진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전공에 대한 공부는 물론 논리적이며 지혜로운 사고를 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통해 교양을 다지고 넓혀야 할 것이다. 

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