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봄이 왔네요.” 로이킴의 노래, ‘봄봄봄’이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따사로운 봄볕, 꽃이 만개한 5월.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최적의 시기이다. 학우들이 따스한 봄날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은 어디일까?

 지난 10일부터 6월 16일까지 에버랜드에서 장미축제가 열린다.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1985년에 처음 개최돼 올해로 28주년을 맞는 국내 최초의 꽃 축제이다.

 최근 용인 경전철 개통 소식을 듣고 이용해보기로 했다. 비교적 한산한 전철 내부에서 편안하게 좌석에 앉아 에버랜드까지 갈 수 있었다. 용인 경전철은 자기부상 열차로 신분당선과 같이 무인으로 운영된다. 경전철은 완공되었으나 여러가지 문제로 개통이 미뤄지다가 지난 4월 정식 개통됐다. 분당선 ‘기흥’역에서 경전철로 갈아탈 수 있다. 기흥에서 에버랜드역까지 소요시간은 약 30분 정도이다. 역에서 내린 후 셔틀버스를 타고 에버랜드 정문까지 이동할 수 있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절로 미소가 피어오른다. 5월에는 에버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는 쿠폰과 학생증을 지참하면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 이 뿐 아니라 제휴카드로 받을 수 있는 할인도 있으니 직접 조사해보고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850종 100만송이의 장미가 만개해 장관을 연출했다. 축제장은 ‘큐피드가든’ ‘빅토리아가든’ ‘미로가든’ ‘비너스가든’ ‘시크릿가든’의 5곳에서 골고루 진행되며 각 가든마다 다른 테마가 있다. 예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장소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큐피드가든은 사랑의 신 큐피드의 상이 있고 다양한 장미 품종이 있는 곳이다. 빅토리아가든은 영국 빅토리아 정원양식의 추상적이고 화려한 무늬의 장미장식으로 꾸며진 곳이다. 미로가든은 그리스 고대 유적지 크로노스의 미궁에서 유래된 영국식 정원가든으로 어느 곳보다 장미향이 진하고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어서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비너스가든은 다양한 비너스상과 밤에는 화려한 조명, 중앙 분수대 주변으로 아름다운 밴치들이 많이 배치돼 있어 연인들에게 최적의 장소이다. 각각의 가든마다 연인과 가족들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다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만개한 장미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낮에는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봄의 마법사’나 ‘로지나의 두근두근 대작전’ ‘이상한 정원의 앨리스’ 등을 공연하므로 재미있는 볼거리를 빠트리지 말자. 단 ‘이상한 정원의 앨리스’공연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열리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에버랜드 입구에서 장미축제장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수많은 꽃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장미꽃밭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사진을 찍었다. 입구부터 만개한 꽃들이 이곳이 장미축제임을 실감하게 했다.

얼마나 더 많은 꽃이 우리를 반길지 생각하며 장미축제장으로 향했다.

 장미축제를 보고나서 주위 풍경을 즐기며 걷다보니 어느새 동물원이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다양한 동물 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판타스틱 윙스, 앵무새 공연, 벅스가든, 내사랑타잔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었다. 관람버스를 타고 사파리월드로 들어가니 예전과 다르게 수륙으로 운행되는 방식이 신선했다. 예전 사파리월드만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새롭게 바뀐 로스트벨리를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불꽃놀이는 장미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클라이맥스다. 그래서인지 불꽃놀이 시작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시간이 다가올수록 모두의 기대감도 함께 고조되었다. 갑자기 모든 불이 꺼지고 불꽃놀이 쇼가 시작되었다. 불꽃놀이 쇼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비주얼과 재미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본격적으로 불꽃놀이 쇼가 시작되자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꽃들이 여기저기서 터지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을 매료시켰다.

 5월도 거의 지나가고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온다. 전국에서 진행되던 꽃 축제들도 대부분 끝나가고 있다. 아직 꽃축제를 즐기지 못했다면, 여름이 오기 전에 마지막 꽃축제를 즐겨보자.

 6월 16일까지 진행되므로 안가봤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녁 8시 장미 축제가 열리는 가든 근처 퍼레이드 길에서 ‘문라이트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퍼레이드는 에버랜드의 불이 다 꺼진 뒤 찬란한 빛을 발하는 10개의 대형 마차들이 차례로 지나가며 그 사이에 전구 옷을 입은 빛나는 사람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불 꺼진 거리를 오색찬란한 마차들이 밝히는 모습은 장관이다. 퍼레이드를 하며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아이들과 손뼉을 마주치는 모습에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갔다. 사전 예약을 하면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해 볼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 퍼레이드 관련 안내사항이 있으니 직접 참여해 보고 싶다면 참고하자.

 32기 수습기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