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발대식 때 ‘막걸리’아닌 ‘아침햇살’을 사용한 대학교가 또 있을까. 지난 14일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On 출범식에서 사회자는 “지금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술이 아닙니다. 아침햇살이에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학생회 ‘톡톡’은 자발적으로 교내에서 음주를 추방하고, 흡연을 지정된 구역으로 한정하자는 ‘가천 스타일’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침햇살’은 이 캠페인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의 지나친 음주문화가 종종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불러오면서 다른 많은 대학에서는 점차 캠퍼스 내에서 술을 금지하는 추세이다. 서울대의 경우 음주사고를 줄이기 위해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아예 교내 음주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대학의 총학생회는 다른 대학보다 한발 앞서가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학교측은 최근 각 부속기관, 동아리 등에 ‘금주, 흡연에 따른 규정 개정 안내 및 학생지도 협조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올해 3월 1일부터 ‘교내에서 음주를 하거나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 흡연을 한 자’를 처벌한다는 것이 골자다. 학교는 동아리 방, 학생회실에서 음주가 적발되면 해당 동아리방 등을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규정을 두 번 어기는 학우들은 유기정학  등의 처분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 중에도 본교와 같이 음주 학생 상벌 규정을 개정한 학교가 있으며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주문화가 오래된 대학 풍토였던 점을 감안하면 모든 학생들이 처음부터 규정을 잘 지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초기에는 규정을 위반하는 일부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우들은 학교측이 이같은 규정을 마련한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 다른 대학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와 성폭력 사건 등의 원인이 음주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 잘못된 음주 문화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지 않은가. 보건복지부가 교내 음주를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해 본교 신입생들은 입학식에서 “Yes! 가천스타일” 캠페인을 실시할 것을 선서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내 음주 자제를 약속한 만큼 본교에서는 새롭고 건전한 음주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측도 초기에는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하기 보다는 학생들과의 충분한 의견 교류를 통해 가천대 만의 음주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이러한 발걸음은 다른 대학에 모범이 되고 건강하고 밝은 본교를 구축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