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

 황지호 (전기공학 1)
 김도현 (소프트웨설계·경영 3)
 이동진 (글로벌헬스케어경영 1)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따라 12월 8일부터 서울시의 150㎡ 이상 규모의 음식점, 호프집 등 8만 곳이 흡연금지구역으로 지정된다. 이는 금연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5대 정책 중 하나로 이미 공원과 주요 정류장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위반시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흡연금지 장소의 확대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서울시가 음식점 및 술집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서울시 음식점, 술집의 금연시설 지정에 대한 생각은?
 황지호(이하 황) : 서울시의 일정규정 이상 음식점과 술집이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장소로 지정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비흡연자가 음식점을 갔을 때 옆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게 된다. 그럴 때마다 돈을 주고 담배연기를 마시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식당에서 당장 벗어나고 싶었다.

 김도현(이하 김) : 음식점의 금연구역 지정에는 동의하지만 술집의 금연시설 지정에는 반대한다. 사람들은 대개 술집을 담배 피울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술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만에 하나 술집까지 금연 장소로 지정된다면 술집에 갈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흡연구역은 점점 사라져만 가는데 대표적 흡연구역이 사라지면 흡연자에게는 이만저만한 타격이 아니다.

 이동진(이하 이) : 황 학우의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음식점은 지정되는 것이 가능하다 해도 술집이 금연 장소로 지정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을 듯하다. 그 만큼 술집에서는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다. 술집에서 흡연을 하지 못할 경우 같이 간 친구가 흡연자라면 자꾸 그 술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다.

-음식점, 술집 주인들이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 : 혹여나 매출이 줄어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고객들은 간접흡연을 피할 권리가 있다. 흡연을 아예 못하게 하자는 게 아니다. 흡연은 해도 되지만 주위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전제 아래서나 흡연권이 주어질 수 있다.

 김 : 음식점은 매출이 많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 음식을 먹을 동안만 참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태 가 봤던 음식점들은 대부분 금연구역이었다. 하지만 술집은 매출이 많이 줄어들 것 같아 문제가 한결 심각하다.

 이 : 음식점과 술집 모두 매출을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매출이 오를 것이라 본다. 왜냐하면 음식점과 술집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 비흡연자에게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흡연자보다 비흡연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올 것이다. 특히 간접흡연이 위험한 임산부나 아이에게는 금연구역이 더욱 필요하다.

-금연구역 지정에 대해 개선 할 방안이 있다면?
 김 :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것보다는 흡연구역지정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에서 담배사업을 계속 시행하고 있기에 금연구역만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금연구역만 늘어나니 흡연자들이 어쩔 수 없이 길거리에서 연기를 내뿜는 현상이 나타난다. 흡연구역을 지정하여 흡연자들이 흡연을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는 게 낫다.

 이 : 서울시의 모든 술집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 상당한 사회적 논란을 부를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자영업자 스스로에게 선택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만하다. 흡연구역으로 지정된 업소는 흡연자가 가게 되고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업소는 비흡연자가 가기에 손님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황 : 음식점과 술집의 흡연 가능시간을 지정하는 것이다. 밤이 되기 전에는 금연지역이지만 밤이 되고 나면 흡연이 가능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주로 밤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낮 시간보다 흡연자가 많이 오기 때문이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동시에 사용 할 수 있어서 불만이 커지지 않을 것이다.

 장은총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