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의 전부였던 나의 고향, 신문사

 호기심 많던 1학년, 떨리는 면접을 거쳐 정식으로 ‘기자’가 되던 날의 신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일반 학생이었다면 모르고 지났을 학교의 이런저런 얘기를 우리의 시각으로, 우리를 기다릴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습니다.

 어느덧 힘들었던 기사 마감과 보도사진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긴 3학년, 누구보다 따뜻하고 열정이 넘쳤던 후배들을 뒤로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매번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기사를 척척 써내려 가고, 잦은 기사 수정과 변경 요구에도 불평 없이 따라주던 후배들,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찾아와도 얼마든지 이겨낼 만큼 성장해 준 후배들을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집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신문사의 시작과 끝 역시 ‘사람’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한 없이 높아보였던 선배들의 퇴임을 바라보며 셀 수 없이 많은 다짐을 했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언론에 뜻을 둔 신입생들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채찍질했고 ‘힘든 날 함께’ 라는 말에 위로가 될 만한 든든한 동기들이 있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482호를 마지막으로 29기 가천대신문사 동기 일곱 명은 신문사라는 보금자리를 떠납니다. 언론의 길에 접어들려고 공부를 계속하거나, 또 다른 꿈을 향해 휴학하는 동기들도 있지만 그들에게 고마웠다고, 지난 3년간 고생 많았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국장 박지현
 

발로 뛰어 팩트 찾고 학생 위한 기자 되길

 뿌리가 다른 양 캠퍼스의 통합은 두 신문사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매번 같은 유형의 기사와 컨텐츠로 퇴보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통합 가천대 신문 발행을 계기로 완전히 새로운 신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완전한 화학적 통합을 이룬 가천대 신문사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만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발로 뛰는 기자가 되십시오. 직접 발로 뛰어 양질의 기사 재료인 팩트를 찾는다면 앞으로 더욱 훌륭한 기사가 나올 겁니다. 좋은 기사는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눈길을 끌어 구독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둘째 소통할 줄 아는 기자가 되십시오. 기자는 기사를 통하여 독자들과 늘 소통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다가가 무엇을 읽고 싶은지, 무엇을 듣고 싶은지를 짚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기자는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하게 독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끝으로 기자들이 활동하는 데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과 격려 해주신 오대영 국장님, 황영식 고문님, 김진회, 김도형, 김혜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또한 50% 부족한 나를 묵묵히 채워준 동기 민영 아인 근영에게 이 기회를 빌어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천대학교의 새로운 역사를 멋지게 써내려갈 후배들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신문사 동기, 후배들 파이팅!  

부국장 박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