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

손현지(물리 2)

안혜진(사회복지 1)

김관성(경영 4)

 지난 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일부 웹툰의 폭력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웹툰 24개와 ‘다음’의 웹툰 1개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보였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폭력성이 강한 웹툰이 학교 폭력 조장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며 웹툰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을 시행할 것을 밝혔다. 

 그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음악이나 영화의 유해매체지정에 관한 논란을 많이 만들어왔다. 이번 웹툰의 청소년 유해매체지정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본교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일부 선정적인 웹툰을 청소년 유해매체로 선정한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제재가 옳다고 생각하는가?”

손현지(이하 손): 방통위가 선정적인 웹툰을 청소년 유해매체로 선정한 것은 옳다. 어린 학생들은 가치관 확립이 완전히 되어있지 않고 미디어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기 때문에 선정적인 장면들을 모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혜진(이하 안): 나도 학우와 같은 입장이다. 일부 웹툰에는 폭력적인 장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들이 이런 장면을 보고 폭력을 가벼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김관성(이하 김):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청소년들도 옳은 행동과 옳지 않은 행동을 판단할 수 있는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장면을 보고 쉽게 따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청소년유해매체 지정 정책은 웹툰 작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제재이다.

“웹툰을 청소년 유해매체로 선정한 법안이 시행될 경우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손: 유해한 장면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보다는 규제를 통해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다면 청소년들에게 경각심과 잘못된 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김: 이러한 제재는 웹툰 산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1968년, 정부는 만화 탄압 정책의 일환으로 ‘만화 검열제’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번 제재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법안이 시행된다면 어렵게 부활한 만화시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안: 웹툰 전체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정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반드시 자극적인 장면을 노출시킨 만화만이 더 이목을 끌고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다. 영화산업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생각되는 영화를 청소년관람불가로 지정했다고 해서 영화산업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일부 선정적인 웹툰을 유해매체로 정하는 것이 반드시 웹툰시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다.

“청소년 유해매체 선정, 과연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손: 파급력과 영향력이 큰 웹툰 중에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웹툰에 이러한 제재를 가한다면 청소년들에게서 폭력적인 장면들을 멀어지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학교폭력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현상이며 웹툰의 폭력적인 장면이 학교폭력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은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대책을 찾지 않고 웹툰에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면 다른 대책을 찾아야 한다.

안: 학교폭력이 웹툰의 폭력적인 장면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대책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장면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조수경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