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는 어떤 사람일까? 영재는 사전적 의미로 ‘뭔가 뛰어난 재능이나 지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재들을 교육하는 것이 바로 ‘영재교육’ 분야다.영재교육은 특수교육의 한 영역으로, 특수한 방법으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이에 따라 영재교육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현재 우리학교를 비롯해 전국에 많은 영재교육원이 설립돼있다영재교육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우리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정헌(물리·94) 동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교육자로서 마음가짐 중요

최정헌 동문의 전공은 물리학이었다. 물리는 과학영재교육원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어 보이지만 교육을 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최 동문은 “딱히 진로를 이 분야로 꿈꾸던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학생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다닐 때 교직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학생들을 이해하거나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입장과 태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 동문은 “만약 이 분야로 나가길 바라는 후배들이 있다면 평소에 교육에 대한 관심과 교육자로서의 마음가짐을 생각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재교육자로서의 자격에 대해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대학원을 졸업할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영재교육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9%의 노력을 돕는 곳,  과학영재교육원

최 동문은 과학영재교육원에 대해 ‘과학영재를 발굴해 국가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기관’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영재교육원에 대해 이러한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처음 영재교육원에 들어갔을 때, 최 동문은 특별히 뛰어난 영재가 많이 있어서 영재교육원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1년쯤 지내고 보니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영재’는 찾기 어렵고, 평범한 학생들보다 조금 더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영재교육원 학생의 대부분이었다. 그러니까 결국 영재들은 ‘만들어지는’ 것이란 걸 알게 된 것이다.
최 동문은 이를 통해 영재교육원은 뛰어난 영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영재를 ‘키우는’ 역할을 중시해야 하는 곳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영재교육원의 역할을 ‘영재들의 과학적 사고와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라 정의하게 됐다고 한다.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 진다’라고 말했다. 영재교육원도 에디슨의 말과 같이 99%의 노력을 돕는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닐까?

영재교육 전망은?

한편 최 동문은 “영재교육자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영재들이 성장 후에 과연 과학자의 길로 갈지에 대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영재교육의 전망에 대해 ‘미지수’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영재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영재교육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한다. 꼭 그 분야로 가지 않더라도 영재교육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생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동문의 말해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 대학교 부설 교육원은 우리학교를 포함해 25개라고 한다.
그럼 해마다 대학교 부설 교육원에서 배출되는 영재를 계산하자면 5천여 명. 이 밖에도 교육청과 시·도 단위의 교육원을 합하면 꽤 많은 학생들이 영재교육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영재교육원에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연구원들을 필요로 할지를 짐작하게 한다. 최 동문 역시 이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식기반사회임을 생각해볼 때, 인적자원을 키우기 위한 도구로써 앞으로 영재교육을 개발하는 사람이 많이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영재를 교육시키려면 교육자 스스로가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최정헌 동문. 그는 교육자 자체가 영재에 가까운 또 다른 영재여야 한다고 말한다. 최 동문은 앞으로 영재교육의 길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스스로 지식을 넓히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