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레이스’라는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으며, 지금도 쉴 틈없이 질주하고 있을 것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경주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일까? 인도에서 제작한 영화‘세 얼간이’는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 그동안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다시 말해 획일화된 트랙의 방향을 여러 갈래로 제시해주는 뱃사공의 역할인 셈이다.

 우리는 달에 첫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2번째로 달에 간 사람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2등은 세상이 기억해주지 않고 1등만을 기억한다”. 세 얼간이가 다니는 IOC대학 총장의 말이다. 물론 1등이 최고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하고 성공의 문턱에 다가가기 한결 수월하다. 이로 인해 현재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성공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그 결과 진로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 수 없이 많은 고민을 한다.

 영화의 대사 중“성공은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을 때 성공이 찾아 오는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이 대목에서 앞서 말한 경주의 의미를 음미해보자. 우리는 성공이 자신의 최종 목적지라 생각하고 무작정 쫓아간다. 돈은 잘 벌지만 매일 고단한 삶을 살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삶이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성공은 자신의 재능을 믿고 도전하는 자에게 따라오고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삶을 살 때 성공한 사람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

 그런데 성공이 자신에게 다가오려면 한 가지 더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영화의 OST 중‘알 이즈 웰(Aal izz well)’은‘모든게 좋다(All is well)’라는 말의 인도식 발음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타이르는 자기주문을 말한다. 이 주문을 외치며 주인공 란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않고 문제를 해결한다. 사람의 마음은 마음먹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
각으로 상황을 직시하면 해결책이 보인다.

 이 영화는 현재 대학생들과 청년들이 어떠한 길을 찾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이 영화로 인해 잘못된 길을 걷고 이인자로 좌절하고 있는 이들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꿈꾸고 나아가길 바란다.

 엄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