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동아리‘아름’>
 정명훈(조경 2)
 한이정(자율전공 1)
 허 진(전기공학 3)
 최정윤(일어일문 2)

 최근 한 유명 여배우의 촬영거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해결이 되었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처음엔 그녀를 비난하던 여론이 거셌지만 지인들의 발언을 통해 여배우를 지지하는 여론도 불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상황까지 오게 된 원인은 열악한 촬영환경이란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극동아리‘아름’과 함께 배우들의 근로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촬영거부 여배우

 정명훈(이하 정): 촬영거부를 한 여배우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책임감은 물론 공인으로서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보여줬다. 촬영환경에 대한 얘기들이 많은데 환경이 어떠했든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만큼 실망스러운 행동을 보여줬으므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이정(이하 한): 배우도 직업 중 하나일뿐이다. 다른 직종에서도 파업을 통해 자신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리는 것을 우리는 비판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비판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정윤(이하 최): 이번 일로 이슈가 된 것은 배우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고 제작사측의 입장만 고려된 것 같아 안타깝다. 한 여배우가 용기내어 강행한 이번 일이 미래의 드라마 제작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을까.

 허진(이하 허): 어떤 사람이든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끼칠지 고려를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으로서 그 책임은 크다. 이런 점에서 여배우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열악한 제작환경을 알리고 더 좋은 발전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타로서 짊어야 할 짐, 이미지

 정: 톱스타라면 높은 출연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높은 출연료에 대한 부담을 배우에게 너무 많이 주는 것 같다. 이런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타가되면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애초에 비난 받을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연예인이 한번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 회복하기가 힘들다. 마녀사냥을 당하는 연예인이 자주 있다. 근거있고 건강한 비판은 좋지만 인신공격과 같이 비난으로 마녀사냥에 몰린다면 상당히 힘들 것 같다.

 허: 누구나 비판할 자유는 있다. 하지만 잘못한 것 이상으로 매도되고, 그 가족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경우가 자주 있다. 연예인도 우리와 같은 똑같은 사람으로서 사소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실수 하나로 이슈가 된다면 상당히 피곤할 것이다.

 최: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사생활 보장이 힘들고 자신의 사소한 행동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느 정도는 연예인이란 직업의 업 같다고 본다.

 브라운관 뒤의 양면성

 한: 많은 드라마가 시청률에 집착해 급박하게 촬영일정을 짜기 때문에, 질 낮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 마련이다. 촬영거부 사건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발생했다. 사전 제작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허: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아이돌 가수출신 연기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같은 이유로 인기스타를 섭외하기 위해 높은 출연료를 지급하는 대신 촬영환경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시청률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최: 아이돌 가수출신 연기자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은 다양성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좋다. 그러나 첫 작품부터 주연이 되는 등 기존의 인지도나 기획사의 힘을 통한 연기 입문 하는 것은 좋지 않은 문제이다.

 정: 시청률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시청률을 위한 제작을 할 수는 있겠지만 조기종영이나 시청자들의 뜻을 따라 스토리 전개를 바꾸는 것과 같이 본래 의도를 훼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박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