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학창시절의 즐거운 추억 하나 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 학창 시절은 비교적 가까운 과거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25년 후엔 어떨까? 25년만에 만난 친구들 끼리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있어 잊고 싶지 않은 추억들을 떠오르게 한다. 

 이 영화는 주인공 나미가 우연히 자신의 어머니 병문안을 왔다가 그곳에서 옛 친구인 춘화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 후, 학창시절 7명의 친구들이 모여 만든 써클 ‘’써니”의 리더인 춘화가 암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됨을 안 나미는 춘화를 위해 나머지 5명의 친구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친구들과 뭉쳐 다른 학교와 패싸움하기’, ‘아련한 첫사랑’, ‘함께 기차를 타고 떠난 여행’ 등 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하나 둘씩 떠오르는 그들의 추억거리들은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련한 옛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이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삶에 지치고 힘든 현재의 주인공들 자신은 물론 관객들도 그 추억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창시절 자신들의 장래에 대해 한마디씩 하였던 비디오를 25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확인해보는 장면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는 대목이었다. 그들의 풋풋한 과거 시절에 지녔던 아름다운 꿈들은 현실적인 고난에 의해 좌절되어 너무나도 상반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들 자신들이 원했던 것과는 멀어져버리고 또 다른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꿈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옛 추억을 되짚어가면서 투병 중인 춘화의 ‘나도 역사가 있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란 걸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란 대사가 더욱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80년대의 음악과 함께 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Reality, Touch by touch,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Sunny 까지. 80년대를 대표하는 곡이기도 한 이 노래들로 인해 관객들이 더욱 영화가 보여주는 옛날의 모습들에 빠져들어 보는 재미를 더욱 쏠쏠하게 한다.

 바쁜 현대 사회의 일상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들,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때론 이 영화처럼 추억 속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신은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