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그릇된 동아리문화 대응책을 묻다

〈검도부〉
 황재성(법학·2)
 이은지(법학·2)
 김영석(산업정보시스템공학·1)

 작년 10월, 서울의 S대에서 동아리 남자 선배들이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여자 후배를 폭행하고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동아리 가입 조건으로 음주를 강요했다. 대학의 낭만과 청춘의 산물인 동아리 문화는 음주와 폭력 등으로 얼룩진 지 오래다.

 한편 본교 동아리 검도부가 3.1절 기념 검도대회에서 입상을 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리 문화가 폐단으로 치닫고 있는데 반해, 검도부의 수상소식은 동아리가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었다.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대학가 동아리문화 그 중심에서 검도 정신과 올바른 동아리 문화의 정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검도, 심신의 조화로움을 빚다
 황재성(이하 황): 검도는 예절 중시와 심신의 조화를 목적으로 한다. 기검체일치(氣劍體一致), 심기력일치(心氣力一致)의 수련 과정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 등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게 한다. 동시에 전신의 고른 발달과 심폐 기능의 강화로 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배양에 도움을 준다. 상대와 거리를 두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함을 익히고, 참을성을 증진하는 데도 좋다. 현재 검도부는 월요일과 수요일 비전타워에서 훈련을 하고, 2주에 한번 지도사범의 지휘 하에 훈련을 받고 있다.

 김영석(이하 김): 오랜 시간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에게 검도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건전한 사고와 집중력, 평정심을 기르는데 탁월하다. 수련을 통하여 힘과 기량을 기르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을 보람으로 삼다 보면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한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다량의 칼로리 소모가 가능하다.

 이은지(이하 이): 심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건전한 정서배양과 예절교육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검도부 활동을 통해 친목도모 뿐 아니라 입상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길을 잃은 동아리 문화

 이: 동아리문화의 활성화는 주도적 자세와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었던 동아리 내 폭력사건과 음주강요는 과연 동아리 활동이 올바른 윤리의식을 배양한 지식인들의 집합소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또 굳이 폭력·음주 문제 등의 집단 측면이 아닌 개인 측면에서도 문제는 발생한다.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다 보면 자신의 시간을 많이 투자하다 보니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존재한다.

 황: 계속되어 내려오는 악순환이 동아리 문화를 흐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권위주의 적인 선·후배관계는 우선적으로 꼽는 문제일 것이다. 강압적인 동아리의 분위기속에 발생하는 폭력문제는 인권 지향적 사회로 발전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폭력적인 한국사회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김: 동아리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인해 더욱 폐쇄적으로 돌아가며, 구성원들이 중간 중간마다 떨어져 나가는 특성상 대학 동아리내의 폭력은 ‘나가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으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악습을 두고 ‘전통’ 이라 강요하는 동아리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본교 동아리의 경우, 앞서 말했던 음주·폭력문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동아리 간의 비방이 행해지고 있다. 동아리방과 같은 시설 문제에서부터, 개인적인 불화까지 동아리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교류와 협력이 적다.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
 황: 동아리 활동은 취미생활과 친목도모를 꾀하며 더불어 자신의 소양을 기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때문에 동아리 활동은 대학생활의 대부분이 될 수 있다. 스펙과 학업에 시달린 학우들의 쉼터와 같은 존재로 동아리가 되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본업이 학업임을 잊지 않고 동아리 활동과 조화롭게 병행해야 하며, 악습을 과감히 타파할 용기가 필요하다.

 이: 지금도 어디선가 행해지고 있을 폐단을 근절하기 위해서 동아리의 구성원들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동아리 내부의 문제뿐 아니라 지원 관점에서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학교 측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우들의 기본적인 복지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