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청춘(靑春)’. 하지만 불안함, 막막함, 고독과 가장 잘 어울리고 어울려왔던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장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현실을 바라보니 막막하기만 하고 혼자서 이 모든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고독이 청춘이라는 파릇파릇하고 가슴 떨리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한마디로 명쾌하게 풀이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삶을 살아가다 힘들고 지칠 때 부모님, 선생님, 교수님, 선배 등 수많은 멘토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된다. 조금 더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실패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들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실패의 공포와 함께 ‘지름길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우리는 만족한 표정으로 ‘이정표’를 받아들고 더 쉽고 편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한다. 길이 막히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즉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이러한 멘토는 우리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우리들은 언제나 이러한 멘토를 최고의 해결사로 생각하고 만족해 왔다.
 하지만 김난도 교수는 다르게 말한다. ‘지름길의 이정표’를 제시하기보다는 한발 물러서 커다란 지도를 다시 꺼내어 보도록 한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과연 올바른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라 한다. 목적지가 올바르지 않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돌아가 목적지를 다시 설정하기를 조언한다. 올바른 목표설정을 상기시킨 후 정작 문제 해결은 본인 자신에게 맡기며 한발 물러난다. 그리고는 멀고 험난한 길을 택하는 것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라고 조언 한다.
 이처럼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그 바로 앞의 문제로 안절부절 못하고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한발 물러서 넓은 시각으로 장래를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4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뉴스는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많은 청춘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아닐까. 이는 작가 자신이 2011년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학생들의 ‘아픔’을 현장에서 절실히 실감하고 같이 고민해 보았기에 가능했다고 여긴다.
 꽃은 저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다’,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시계보다는 나침반, 나침반 보다는 거울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등의 사소한 문구들은 과거에 실폐를 경험하고 좌절하는 청춘, 미래를 불안해 하는 청춘들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 감명깊게 다가올 것이다.  

이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