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K리그와 팬 기업 그리고 방송

〈축구동아리 축구부〉

정성엽(화학·3)

손승만(평생교육원 체육학부·1)

유환웅(경제·3)

지난 5일, k-리그가 개막했다. 경기장 평균 2만 4천여명의 관객이 들어차면서 k-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2라운드 역시 평균 관중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유럽 빅리그(EPL,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등)와도 견줘볼만 한 수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지 시즌 초반에 부는 열풍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공적이라 평가받던 지난 시즌의 총 평균 관객 수가 1만 여명에 그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축구가 좋아서, 축구에 관하여 모든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곳. 본교 중앙 동아리인 ‘축구부’를 찾아가 k-리그의 현주소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경쟁력 있는 리그로 발돋움 한 k-리그

정성엽(이하 정): 일단 k-리그를 직접 찾아다니며 챙겨보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종종 경기장을 찾아가보면 유럽의 빅 리그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빠른 템포의 축구를 볼 수 있다. 실제로 EPL에서 활약한 이청용 선수의 인터뷰 중에서 “EPL과 k-리그 사이에 큰 속도 차이는 없다”고 했던 것과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의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말을 하는 것을 비춰 봤을 때 k-리그가 외국의 타 리그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고 본다.

유환웅(이하 유): 경기력이 뒤처지지 않는 다는 말에 동의한다. 대표적인 예로 2009년도와 2010년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아시아 프로 축구클럽 대항전)에서도 2년 연속 k-리그 클럽이 우승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아시아에서 인정하는 실력을 가진 리그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손승만(이하 손): 그 외에 어린 축구스타의 탄생 또한 k-리그가 볼 만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난 아시안 컵에서 우리나라가 선전한 큰 이유는 k-리그에서 자란 유망주 활약 덕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자철, 지동원, 기성용, 이청용은 이제 한국 축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은 k-리그에서 활약하다 유럽 유명 클럽에서 그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 말은 k-리그의 유소년 육성이 빛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부족한 지원, 팬들의 마음 돌리기에 역부족

정: k-리그에 ‘경기장, 스폰서, 홍보 부족’ 등 부족한 점은 많이 있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경기장’이라고 본다. 유럽 대부분의 축구 경기장을 보면 축구 전용 경기장이라 팬들과 선수들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기장은 보통 종합 경기장이 대부분이라 선수와 팬들이 하나가 되기 힘든것 같다. 경기장 보수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으로 팬들의 신뢰를 쌓고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찾게 해야 하는데, 단지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식의 문제 제기만 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

유: 정 군의 말도 동의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공중파가 k-리그 중계를 꺼려한다는 점이다. 그나마 국영방송인 KBS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마저도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본다. 더 나아가 중계 장비의 문제점도 꼽을 수 있다. 천문학적인 EPL의 중계장비와 비교하기엔 많은 무리가 있겠으나 이미 EPL에 빠져버린 사람들을 k-리그로 돌리기엔 이런 방송 인프라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손: 홍보, 이벤트 부족도 꼽을 수 있다. 요즘 모든 스포츠에서 빠질 수 없는게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이벤트가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유럽축구 중계를 찾아보기 쉬워진 지금, k-리그는 더욱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로 팬들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k-리그가 나아가야 할 길

정: 앞서 말했듯이 제2의 구자철, 이청용 등이 나오기 위해선 팬들의 관심도 필요하지만 기업들과 방송사의 k-리그 지원이 절실한 것 같다. 2009년도에 k-리그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스폰서 없이 리그를 치르는 상황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유: 요즘 트위터와 같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사이트를 통해 선수들이 팬들과 소통 하는 것을 봤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팬들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한다면 자연스레 팬들도 늘어날 것이고 k-리그의 관중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손: k-리그에 페어플레이 정신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선수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요구된다. 팬들과 선수 사이에 존중이야말로 리그가 발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K-리그의 한 선수가 관중에게 악의가 담긴 세레머니를 하여 징계를 받아 화제가 된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하지만 그 선수가 그런 세레머니를 하기에 앞서 상대팀의 팬들이 그에게 심한 욕설을 한 정활을 살펴보면, 아직도 팬들의 응원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

전세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