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 :〈시사영어주간지 TIME 연구동아리〉
김영빈(전기공학·3), 백성흠(의료경영·2)
최관현(회계세무·2), 김민지(산업공학·2)

  얼마 전 미국국정연설에서 오마바 대통령은 ‘Korea’라는 단어를 재차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뿌리 깊은 군사부일체 사상을 본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인 미국이 우리나라의 교육에 감명을 받고 배우려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무엇을 배우려 하는 것일까. 또 미국과 우리의 가장 큰 교육방식의 차이는 무엇이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서 바꿔나가야 할 부분은 어떤 점이 있을지에 대하여 우리학교 시사영어주간지 TIME 연구 동아리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국의 주입식교육 VS 미국의 창의력교육
김영빈(이하 김A) : 단기간에 가장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방적인 교과 중심의 지식만을 학생에게 주입시키는 교육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여 새로운 생각 즉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김민지(이하 김B) : 김영빈 학우의 말에 일부 동의한다. 20년 동안 받아들였던 주입식교육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직 미성숙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입식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적 교육을 너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임일 것이다.
최관현(이하 최) : 무조건 어느 쪽이 ‘좋다 혹은 나쁘다’ 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두 교육 방식 모두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다. 과거부터 우리나라는 암기를 통해 지식을 습득했는데, 문제는 암기를 하면서 창의적이고 사고력이 필요한 교육이 함께 적용되어야하는 측면이다. 위 두 학우가 말한 각각의 장점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본다.

▶오바마가 말하는 본받고 싶은 한국 교육
김A :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배우려는 이유는 학부모 및 학생의 교육열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평균 공부하는 시간은 한국의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고 문맹률도 세계 강국답지 않게 상대적으로 높다. 오바마 대통령의 눈에 보여 지는 한국의 모습은 자원도 기술도 없던 국가가 오늘날 지금 부강하게 된 이유를 ‘교육열’로 꼽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식을 듣고 마냥 뿌듯해야 할지 조금은 머쓱하다. 이 같은 과도한 교육열은 지나친 사교육비를 부추겼으며, 공교육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였기 때문이다.
김B :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이나 높은 사교육비를 칭찬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영빈 학우의 말처럼 국민들 모두가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한국인이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은 이유로는 우리나라 교육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수학능력시험을 생각해보자. 수능은 일 년에 한번으로 지정되어 있고, 그 시험은 원점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백분율과 그 학생이 드는 퍼센트를 기준으로 대학에 지원한다. 따라서 한국의 학생들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여도, 다른 학생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백성흠(이하 백) :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오바마 대통령이 칭찬한 것은 김영빈 학우의 말처럼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아니라, ‘한국의 교육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미국보다 좋았다면, 한국이 미국보다 뒤처져있는 이유가 있을까? 한국의 교육열은 경쟁을 뛰어넘어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달리 미국은 수업 받는 시간이 한국보다 적고, 한국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바마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교육열을 칭찬하지 않았나 싶다.
최 :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진심은 작금의 한국교육을 그대로 모방하자는 취지는 아닐 것이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한국의 교육 열기를 본받고 싶어 하는 것이지, 교육의 과정이나 시스템을 따라하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교육 공약 중 ‘낙제방지법’이라는 공약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낙제 방지법은 ‘학생들로 하여금 일 년 내내 규격화된 시험을 보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평가방식도 ‘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으로 수업방식도 ‘개별화 맞춤형’으로 개혁하겠다는 것이다.

▶입시제도에 최적화된 한국 교육의 폐해
백 :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입(大入)을 위해 코피를 흘려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자기발전을 위해서가 아닌 대입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발전이 없는 자가 이끌어가는 나라는 성장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성장이 없는 나라는 그 이상의 인재를 발굴해 낼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김A : 또한 지식과 더불어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와 달리, 사교육과 더불어 오로지 대입을 위한 지식을 가르치는 족집게 식 과외 때문에 사교육비는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교육비의 증가, 이 또한 국가적 낭비이며 커다란 폐해라고 생각한다.
최 : 위 두 학우의 말에 동의한다. 이와 같은 폐해를 없애기 위한 해결방안으로는 내신비중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교육의 위상을 높이고, 수학능력시험은 대학 진학에 대한 자격시험정도로 규모를 낮추는 것이다. 공교육 위상의 높아짐이 현재의 사교육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신시험의 공신력 있고 변별력 있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그와 동시에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