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TV 구성작가 황희정(국문·00)동문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작가. 자신이 쓴 글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헹복해 한다면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코피가 터지고 밤을 새도 글을 쓸 수 있다면 행복하다’며 자신의 직업을 자랑하는 황희정(국문·00) 동문을 만나보았다.

작가라고 글만 쓰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드라마작가와 비드라마작가(교양, 오락, 예능, 다큐 등)로 분류할 수 있는데 황희정 동문은 현재 예능부문의 구성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기획회의에서부터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PD와 함께 작업하는 등 많은 작업을 한다. 방송 소재를 찾고, 소재에 접근하는 방식을 정하며, 취재와 스터디를 통해 구성안을 작성하고, 촬영된 원본들을 보고 편집 구성안을 작성한다. 그리고 난 후에야 최종적으로 편집된 영상에 맞춰 원고를 쓰게 된다.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총체적인 작업이라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작업의 관여도가 높은 만큼 보람도 크다고 한다. 황 동문은 정말로 순수하게 글만 쓰길 원한다면 구성작가보다는 시나리오 작가나 소설가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조용조용한 소극적 작가는 NO!

작가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 방구석에서 뿔테안경을 쓰고 조용히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 공동작업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누구보다 사람을 상대할 줄 알며 잘 어울리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제격이다.
그녀는 ‘따비’라는 국문과 산하 연극소학회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연기를 통해 잘 나서지 못했던 성격에 자신감도 얻고 어울림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져 지금의 작가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녀 스스로 “코피가 터지고 밤을 새도 글을 쓸 수 있다면 행복하다”라는 정신을 가지고 일에 임한다고 한다. 이어 황동문은 “직업에 대한 열정과 끈기, 인내력을 갖고 있어야만 자질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뭔가 있어보여서’라면 사양

연예인을 매일 볼 수 있는 직업이라는 막연한 동경을 갖거나, 뭔가 있어 보이는 폼나는 직업정도로 생각하여 작가를 선택한다면 “다시한번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황 동문은 말했다.
작가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하고,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 또한 많다고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는 ‘놀 줄 아는 사람’이 잘 맞는 것이다.
‘닭울음소리 듣고 출근해서 별 보면서 퇴근한다’는 직장인들의 비애가 섞인 말이 있다. 이는 비단 직장인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PD, 작가, STAFF 모두들 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할 만큼 매달려야 할일이 많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키워온 나의 꿈

황 동문의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라디오를 녹음하여 몰래 교복 속에 숨겨서 들을 정도로 그녀의 라디오 사랑은 별났다. 황 동문은 라디오에 사연을 많이 내서 그동안 당첨된 상품을 모아본다면 백만원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 작가가 되는데 큰 영향을 준 것도 바로 중학교때부터 듣던 라디오였다고 전한다. 그녀는 라디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지금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황 동문은 아카데미에서 구성작가의 커리큘럼을 공부하며 자신의 꿈에 한걸음 다가갔고 그 결과 MTV에 입사, 일년 반이란 시간동안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에 즐거워하는 시청자를 보며 만족하고 있다. 그녀는 “내가 만든 것을 보고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시킬때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희열을 느낀다”며 즐거워했다.
지금 황동문은 라디오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음악TV라는 메리트를 이용해 가수들과 친분을 쌓고, 음악을 많이 접하고 배우고 있다. 항상 더 나은,더 높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가 청각만으로도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라디오작가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