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지성학 강의를 위해 우리학교를 찾은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학우들에게 가르쳤던 것은 ‘글로벌 시대에 국내 은행이 나아갈 길’이다.

그는 강의를 시작하며 “한국의 금융위기는 세계의 금융위기다”며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어 ‘국내 주요은행이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금융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만족시켜주지 못함’을 자료를 통해 보여주며 “IMF사태를 겪은 후, 외국자본에 의한 금융권 침탈, 실질적 경영권을 잃은 것이 큰 문제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통화문제의 대 내·외적 위기대처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과거 통화문제가 발생했을 시 일사분란하게 대처했던 것과 상반되는 오늘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한미 FTA에 따른 글로벌 금융회사의 진출이 가속화 됐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금융업종간 경계가 없어져 종합자산이 완화됐다”며 “덕분에 오늘날의 금융시장에서 예금, 대출 외에도 펀드, 보험, 국공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화 되는 금융시장’에 대해 박 행장은 ▲금융상품의 융, 복합화 및 디지털화의 활발한 진행 ▲부족한 우리나라 대형 금융회사의 수 ▲수익구조가 취약한 금융현실 등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국내은행들은 글로벌화가 미약하다”며, 강의 끝 무렵 ‘국내 은행이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산업별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 한 것을 빌어, 박 행장은 “이와 같은 장점을 가진 은행들이 글로벌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GDP대비 금융산업 비중 확대 ▲해외시장 개척 ▲대형화 및 수익구조 개선 ▲인적 경쟁력 강화 등에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우들에게 “인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학생들이 폭넓게 강의를 듣고, 사회진출 준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