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 17일 242호 3면

소공원 조성등 학내 공사상황

F동 분수대 학생측과 논의없이 철거

F동 앞 분수대가 철거되었다. 이 분수대는 몇 년 동안 잦은 고장으로 가동을 정지, 수리를 거듭해 오던 중 갈수록 높아지는 고액의 수리비용 때문에 가동을 정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철거에 대한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되어 왔다고 한다. 지금은 재경관 앞마당과 진달래동산에 위치한 분수대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철골구조물이 10년 전에는 희망관(당시 F동) 앞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희망관조차 비전타워 건설을 위해 사라진 상태다. 당시 사진자료들을 보면 분수대는 학우들의 휴식장소가 되기도 하고 크고 작은 학교행사의 무대가 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분수대가 사라졌다니 우리 선배들의 마음은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물줄기를 뿜지 못하던 분수대만큼 답답했으리라 생각한다.

위 기사를 보면 분수대 철거 이유로 잦은 고장과 함께 부족한 주차장 확충을 들고 있다. 게다가 철거 전 학우들의 반대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듯 싶다.

학교의 구성원은 교수, 직원, 학생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주차장보다 대학생활을 여유를 찾고 학우들간 의사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분수대가 더 큰 의미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통합과 함께 정문지구 개발로 많은 공사가 진행중이며 수차례 공간배치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일일이 학우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지만 학교의 가장 큰 주인은 학생들이며 그 시설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도 학생이다. 이런 사실을 학교 구성원 모두 잊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