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하철을 타다가 외국 전통악기의 연주나 거리악사의 공연을 본 적 있니?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서 악기연주, 춤, 노래 등의 여러 문화 공연을 하는데 이를 ‘RailArt’라고 해. 이번에 강현정(의료경영·1), 연제은(의료경영·1)학우와 같이 간 곳은 3호선 종착역인 수서역에서 열린 RailArt야.

우리가 수서역에 도착한 시간은 7시, 대합실에는 노래가 울려 퍼졌어. 노래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가수 한 분이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고 있더군.
제대로 된 음향시설도 없고, TV에 나오는 유명가수도 아니었지만 CD 몇 장이 담긴 기타집을 앞에 펼쳐 놓고 노래하는 가수의 모습은 영화 속에 나오는 거리의 악사 같았어.
노래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포크송이었는데 우리와 같이 음악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노래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어.

공연이 끝나갈 때쯤 우리는 CD를 사기로 했지. 그리고 싸인을 부탁하며 이야기를 나눴어. “공연을 하면 RAILART에서 지원금을 주나요?”라는 우리의 호기심어린 질문에 이재용(RailArt가수·35) 씨는 “음악하는 사람이 배부르게 살려는 생각을 하면 안돼죠”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어. 질문을 한 것이 너무나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지.

사람들은 하나 둘 다시 가던 길을 향해 흩어지고 우리도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에 올랐지.
제은이는 “전에 서현역에서 본 공연처럼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무대가 좀 클 줄 알았는데, 여기는 조용하네. 하지만 좋은 공연이었어”라며 짧게 소감을 말했는데 현정이도 제은이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어.

바쁘게 돌아가는 지하철의 하루에 여유를 가져다 준 RAILART. 내일, 11일에는 수서역에서 안데스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라파엘’의 공연이 있어. 관심있는 학우들은 그곳에 가서 지하철의 낭만을 느끼고 오길 바래.

■ 소요비용
CD 구입비=만원
차비 2천원×2=4천원
간식 3천원×2=6천원
총 2만원

■ 찾아가는 길

RailArt 홈페이지(www.railart.co.kr )로 가봐.
한달 간의 RailArt 일정과 공연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자세히 소개 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