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화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해 있는 우리나라는 지리학적 한계를 벗어나 세계로 뻗어가는 경제적 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 2학기 지성학 강의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홍기화(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은 “무역의 국제화가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주요기업의 총수이자, 존경받는 경제인사로서 예음홀 강단에 선 홍기화 사장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학우들 앞에 펼쳐놓았다.

그는 강의 시작에 앞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상황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가 높은 국가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역의 국제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 국제화’에 대한 학우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홍 사장은 우리나라의 무역·투자진출 현황을 설명했다. 홍 사장은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995년 1천억 달러, 2004년 2천억 달러, 2006년 3천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현재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수출증가를 이뤄내고 있음을 언급했다. 더불어 “이런 추세로 볼 때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무역 1조 달러,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그러나 그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수출이 잘 돼 내수가 증가했지만, 외환위기 이후로는 수출이 잘 되도 내수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며 국가의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그는 ‘수출편중’과 같은 구조적 오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과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 국가로만 수출이 편중된다면 우리 시장의 무역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무역의 다각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FTA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예전 무역은 편리성을 추구하는 목적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기술 확보, 선진국을 통한 산업경쟁력 상승 등의 의미를 꾀하고 있다”며 FTA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FTA체결 없이는 세계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IT분야뿐만 아니라 기타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하지 못했다면 동북아의 홀로 떨어진 섬이 될 뻔 했다”며, 강의 마지막까지 학우들에게 ‘무역 국제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